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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서 책읽기

사노라면

by 산삐아노 2015. 7. 2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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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재미로 책 읽을 시간조차 내기 어려울 때가 있다.

 

 

 

 

베란다에 책상과 작은 목조가구를 넣어놓고 책 읽는 공간을 만들어두었다.

겨울에는 난방이 되지 않아서 너무 추워서 이용하지 못한다.

이용할 수 있는 시기는 늦봄에서 초가을까지.

 

여름에는 해가 지는 늦은 오후무렵만 제외하면 이용할 만하다.

서향이라서 해지는 무렵에는 너무 덥기 때문이다.

 

책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은 원래 책상이 아니라 4인용 식탁이다.

그리고 책상 위에 올려둔 것은 책꽂이가 아니라 눕혀둔 CD꽂이다.

 

나는 CD꽂이의 칸마다 내가 좋아하는 물건들을 넣어두었다.

최근에 조립한 '크리스마스 악몽'시리즈 피큐어도 넣어놓고

프랑스 벼룩시장에서 산 작은 도자기 꽃병,

독일 크리스마스 장터에서 산 도자기 양초꽂이집 등

남은 칸에는 CD도 꽂아두었다.

 

그리고 CD꽂이 위에는

프랑스 벼룩시장에서 산 작은 배 모형들,  등대, 그리고 이웃이 선물해준 도자기 인형들,

친구가 홍대근처에 주운 견본 도자기조각들도 줄지워 두었다.

 

좋아하는 물건들을 배열해 놓고

책상에 앉아 책을 읽는 것도 편안한 마음이 들어 좋다.

 

책을 읽다가 가끔 흘깃흘깃 그 물건들을 바라볼 수 있으니까.

 

그런데 많은 시간은 거실의 책상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이 베란다 공간을 찾는 일은 드물다.

 

오늘 문득, 이곳에서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책이 일과 관련 없는 책이라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나 보다.

 

그냥 순전히 재미로 책을 읽기에 이 공간이 그저그만이다.

추워지기 전까지 재미로 책 읽기에 시간을 좀 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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