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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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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삐아노 2020. 12. 15.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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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애착이 가는 물건이 있다.

어제부터 시작된 강추위.
보일러를 하루 종일 틀 수는 없으니 핫백을 꺼냈다.
물을 데워서 속을 채워 사용하는 핫백이다.
뜨거운 물이 들어 있으니 물이 새어나오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는 점만 잘 새겨둔다면 한겨울에 다른 어떤 물건보다 요긴하다.
집에서 난로를 사용하질 않아 핫백과 무릎담요를 이용해서 실내 보일러 난방 사이의 온기를 더한다.
책상 앞에서 일할 때도 핫백을 사용하면 따뜻해서 좋다.
올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신체활동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옷도 든든히 챙겨 입는다.
환기도 등한시할 수 없으니까.

개인적으로 핫백을 사용한 역사가 길다. 종종 배가 탈이 나서였다.
또 프랑스에서 난방이 충분하질 않아 핫백을 요긴하게 사용했었다.
여행을 할 때도 챙겨 다녔다.
파리여행 중에 호텔방 침대 속에 핫백을 두고 온 적이 있었는데
내 몸처럼 가까이 두고 산 핫백을 되찾기 위해 떠나온 호텔에 전화까지하면서 되찾기 위해 노력했었다.
호텔측에서는 핫백이 없다고 했고 난 오랜 벗을 두고 온 듯 상실감이 컸다.
물건도 친숙해지면 마치 생명체같은 애착이 생기나 보다.
아마 내가 잃어버린 핫백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겠지하며 스스로를 위로했었다.

아무튼 핫백을 다시 꺼내 사용하니 옛날 생각이 났다.
지금도 핫백을 끼고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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