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망가진 물건도 즐거운 놀이감이 된다.
하트 나무조각에 매달려 있던 빨강새.
원래 동생의 것이었는데, 내게 줘서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장식품이었다.
누군가를 향해 날아오를 준비가 되어 있는 붉은 새를 품은 하트, 즉 사랑의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느껴졌다.
그런데 그 장식품이 망가졌다.
하트 모양 나무조각에서 새가 떨어져 버린 것이다.
그래서 난 새를 새장에 담아두기로 했다.
집에 넘치는 금빛철끈을 이용해서 새장을 만들기로 했다.
그런데 새장 만들기가 생각만큼 쉽지가 않았다.
그래서 엉성한 새장이 탄생했다.
하지만 이 황금새장은 새가 원하면 언제든 날아갈 수 있는 그런 새장으로 보였다.
새를 가두어 새의 자유를 박탈한 것이 아니라 새가 원해서 잠시 머물러 쉬고 있는 것처럼 여겨졌다.
나름 괜찮은 새장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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