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삐아노의 꿈놀이터 :: 미야베 미유키 [이코-안개의 성], 게임 원작의 소설화

도서관에서 빌린 미야베 미유키의 책, [이코-안개의 성]은 정말 너덜너덜하다.

도대체 언제적 책인데 이렇게 낡았지?하고 살펴보니, 2005년 황매출판사에서 번역출간된 책이다. 

일본에서는 2004년 강담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판타지 소설로 시대도 장소도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산물이다.

마지막에 실린 작가의 말에 의하면,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재팬이 제작한 플레이 스테이션 2게임<ICO>를 원작으로 하여, 그 이야기 세계를 소설로 구현한 작품"이라고 한다.

게임의 원작이 먼저 있고, 그 다음 소설이 지어졌으니 신기한 순서다.

빌린 책으로는 표지그림을 알 수 없지만, 표지그림, 소설 이미지를 모두 게임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번역서에도 게임 이미지를 이용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이미지는 표지그림밖에 없는 것 같지만.

아무튼 평소 게임을 즐기는 작가에게는 게임원작을 소설화하는 과정이 무척 즐거웠을 것도 같다. 


이코는 안개의 성에 제물로 받쳐질 운명의 아이다. 

안개의 성은 마신의 서자인 여왕의 것으로 이 여왕은 모든 것을 돌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졌다.

그리고 그 여왕에게는 요르다라는 딸이 있는데, 

요르다는 여왕의 도구가 되어 안개의 성에 갇혀 있고, 제물로 바쳐진 이코가 석관에서 탈출해 요르다를 만나 안개의 성의 과거사를 알게 되고 

요르다와 힘을 합쳐 여왕을 물리친다. 


미야베 미유키의 필력은 대단하다.

이코가 안개의 성을 누비고, 괴물이 된 그동안의 제물들과 맞서고, 안개의 성에 감춰진 과거사의 환영을 보고, 

요르다와 손을 잡고 안개의 성을 탈출하기 위해 애쓰고 여왕과 싸우는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아마 이 소설을 읽은 사람들은 [이코]라는 게임을 해보고 싶어질 것 같다.

그리고 [이코]라는 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 소설을 한 번쯤 읽어보면 즐거울 것 같다. 


'이코'라는 머리에 뿔을 가진 기형적인, 아니 특별한 아이가 '희망의 빛'이 되어 그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스토리가 아름답다.

결국 이 소설은 바꿀 수 없을 것 같은, 좌절과 절망의 현실 속에서 희망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따뜻하다.

개인적으로는 휴식처럼 놀이처럼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재미있었다.


메모>

"역사에는 전해지지 않은 부분이 너무나도 많다. 

그렇게 생긴 어두운 부분은 인간의 희망을 삼키고, 

옳고 그름에 대한 구별마저 애매한 시간의 저편으로 밀어 넣어 버린다."

('제 4장 대결의 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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