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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하나둘 떨어지고(4월중순)

나들이예찬/동네나들이

by 산삐아노 2019. 4. 1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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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날씨가 흐리고 약간 비도 뿌렸지만 어제는 정말 햇살 찬란한 날이었다.

그래서 점심 직전에 도서관에 다녀오면서 동네 공원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동네공원에 가기 위해서는 멀리 보이는 구름다리를 넘어야 한다.

4월초에 만발했던 개나리꽃이 거의 지고 새잎으로 푸릇푸릇하다.

중국단풍의 여린 잎들도 햇살로 연두빛으로 보인다. 

붉은 단풍도 잎을 내밀어 울긋불긋.

지는 벚꽃의 분홍빛과 벚나무의 새잎의 연두빛이 어우러져 은근함이 느껴진다.

구름다리를 건너면 중국단풍나무의 길이 나온다.

처음에는 중국단풍과 벚나무를 교대로 심었던 것 같지만 벚나무는 거의 죽어 몇 그루 없다. 

중국단풍 사이에서 벚꽃을 피워낸 벚나무가 기특하다.

공원을 들어서 벚나무길로 들어가려한다. 

왼편의 철쭉이 꽃봉오리를 맺었다. 곧 꽃이 피겠다. 

왼편의 느티나무길의 느티나무들도 새 잎을 달아 녹두빛이다.

오른편의 벚나무길의 벚나무들이 아직 완전히 벚꽃을 떨어뜨리지 않았지만 절정은 넘었다.

아직 점심때가 지나질 않아 벚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수다를 떠는 할머니들 모습이 안 보여 썰렁하다.

벚나무가 새잎을 내놓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벚꽃을 즐길 수 있다. 

산수유의 노란꽃도 이직 완전히 지지 않았다. 

활활 타오르던 불꽃같은 느낌은 사라졌지만.

산수유의 늘씬하고 길쭉한 새 잎이 매력적으로 보인다. 

햇살이 좋은 쪽 철쭉은 곧 꽃을 활짝 피울 것 같다. 

목련이 꽃을 거의 다 떨어뜨렸다. 

백목련의 꽃은 질 때 처량해서 싫다. 

모과나무의 잎도 많이 자랐다. 

벚나무길은 아직도 아름답다.

모과나무 뒤쪽으로 나무집의 작은 책상 앞에 한 할아버지가 앉아 열심히 뭔가 읽으신다. 

날씨가 좋아지긴 했나 보다. 

벚나무길 거의 끝자락의 벚나무들은 꽃을 많이 잃었다. 

벚나무길 끝(왼편)에는 산사나무 두 그루가 서 있다. 

한층 푸르러졌다. 

느티나무가 새잎을 다니 공원이 한결 녹색빛이 많아져서 풍성해진 느낌을 준다. 

이제 은행나무길로 들어설 차례다. 

은행나무들이 작은 잎들을 달기 시작했다. 

왼편 벤치에 한 할아버지가 풀피리를 불고 계신다. 

소리가 어찌 좋지는 않고 좀 시끄러웠지만 할아버지는 아주 심취하신 모습이다.

매화나무가 모두 꽃을 떨어뜨렸다. 

살구나무도 꽃을 잃고 벚나무만이 아직도 꽃을 달고 있다. 

박태기 나무의 진분홍꽃이 피기 시작했다. 

은행나무길에 있는 철쭉도 꽃봉오리가 맺혔다. 

모과나무들이 하나둘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배롱나무는 아직도 우두커니 잠을 잔다.

무궁화꽃은 아직 제 시간을 좀더 기다려야 한다. 

은행나무길이 끝나고 다시 느티나무길로 들어서면 이렇게 라일락이 보인다. 

보라색 꽃이 만발하기 시작했다. 딱 한 그루 있는 라일락이라서 그런지 더 사랑스럽다.

어제 오전 공원에는 유달리 할아버지들이 많이 보였다.

산책하는 할아버지, 책 읽는 할아버지, 풀피리 부는 할아버지, 손자(녀)를 유모차에 태우고 나온 할아버지, 운동하는 할아버지 등.

점심식사 직전 오전 공원은 할아버지 차지인가 보다. 

할머니들은 주로 점심식사 후에 벤치 여기저기 앉아서 수다를 떨거나 운동하거나 하신다. 

공원의 십자로 길에 있는 칠엽수도 이제 잎을 달기 시작했다. 


정말 아름다운 봄날 오전 공원 산책이었다.  

이제 곧 모과꽃, 꽃사과꽃이 만발할 것이다. 

봄날의 시간은 쉴새없이 빠르게 흐르면서 색다른 꽃들을 차례로 선보이며 우리 눈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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