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디자인의 색깔만 다른 데시구엘 자켓 2벌을 잘 입지 못하고 계속 옷장에 걸어뒀었다.
이 옷을 살 때는 호주머니가 많다는 이유였다.
앞에 호주머니가 넷,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호주머니다.
그리고 안주머니까지.
그런데 문제는 이 옷이 모직이라서 가을에 입기에는 좀 두껍고 한겨울에 입기에는 얇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유럽겨울날씨에 어울리는 자켓.
우리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산 것이 흠이라면 흠이랄까.
그래서 난 이 자켓을 얼마 입지 못했다.
얼마 전 불현듯 이 옷을 리폼하자는 생각이 떠올랐다.
조끼로 리폼하면 밖에서도 집안에서도 즐겨 입을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든 것이다.
이 옷을 잘 입지 않게 된 또 다른 이유는 소매가 너무 길다는 점이었는데, 소매를 없애면 내가 좋아하는 호주머니는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일단 소매를 실밥따개로 분리했다. 겉감은 겉감대로, 안감은 안감대로.
그리고 시침핀을 이용해서 시접을 잘 접어 넣었다.
조끼로의 리폼은 완벽하게 생각대로였다.
그리고 남은 소매를 가지고 카메라를 보관하는 작은 주머니와 갤럭시탭을 보관하는 큰 주머니를 만들었다.
단추가 있는 부분을 이용해서 만들었는데 나쁘지 않다.
조끼를 하나를 완성하고 나니 자신감이 생겨 남은 자켓도 조끼로 리폼에서
갈색빛 조끼와 푸른빛 조끼 두 벌이 생겼고 요즘 이 조끼를 입으면서 실내에서 생활한다.
모직이니 따뜻해서 좋다. 소매가 없어 일상생활에 요긴해졌다.
리폼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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