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마스터도구 산삐아노의 꿈놀이터 :: 미스터리서점의 크리스마스이야기

1. 우연히 이런 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크리스마스 이야기'라고 해서 읽어보기로 했다. 

게다가 미스터리물이니까. 

이 책에는 17편의 미스터리 단편이 실려 있다.

알고 보니 '미스터리 서점'은 뉴욕에 실제로 존재하는 서점이었다. 

이 서점의 운영자인 오토 펜즐러는 미스터리 소설의 편집자이기도 하단다.

그가 17년째 (아니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면 24년째가 될 것이다. 이 책이 출판된 것이 2010년이니 말이다)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미국에 거주하는 추리소설가에게 미스터리 단편을 주문해서 소책자로 만들어 고객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나눠주고 있다고.

실린 단편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서점에 대한 장면이 포함된 미스터리물이라는 점이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책을 펼치면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책을 덮을 때는 기대에 못미쳐서 실망스러웠다. 

전체적으로 평가하자면, 한 마디로 말해서 '재미없다'이다. 적어도 내게는.

아무튼 이런 시도는 높이 평가할 만하고 1974년 4월 13일에 문을 열어 아직도 이 서점이 건재하다면 그 자체만 해도 이 시대에 대단한 일로 생각된다.

오토 펜즐러가 이야기하듯, 돈이 되는 일도 아닌데 계속하고 있고

온라인 서점과 전자책에 맞서 그럭저럭 서점운영을 해내고 있는 것만 해도 대단한 일로 보여진다.


2. 17편의 단편 가운데 그래도 조금의 재미는 있었단 싶었던 작품을 꼽아보라면, 글쎄...

사라진 원고를 누가 가져 갔는지를 밝혀나가는 로렌스 블록의 '이보다 더 어두울 순 없다',

토요일마다 서점에 나타나 시시한 추리소설책을 사는 남자 이야기를 담은 토머스 H.쿡의 '크리스마스가 남긴 교훈', 

신앙심 깊은 저능아 킬러 사케시언이 살인을 그만두고 살해당한 이유를 들여다 본 앤드류 클레이번의 '크리스천 킬러', 

퇴직 후 추리소설을 쓰기 시작한 할머니가 사후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과정을 들려주는 메리 히긴스 클라크의 '이름이 뭐길래'.


어쨌거나 단편 추리소설을 재미있게 쓰기는 어려운 일일 것 같다. 

압축적으로 이야기를 쓰면서도 흥미를 유발할 수 있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어쨌거나 오토 펜즐러는 고객에게 감사하기 위해 이런 책을 기획했다지만 

그보다도 자신과 자신의 서점이 단편에 등장하는 즐거움의 매력이 더 크지 않았을까 싶다.

누군가 나를, 그리고 내가 소중히 여기는 공간을 미스터리물에 등장시켜준다고 상상해 보라. 

생각만 해도 즐겁지 않은가.

그것도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물.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일 것 같다. 

오토 펜즐러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하면서 동시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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