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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

볼영화는많다/애니

by 산삐아노 2016. 5. 2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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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의 작품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2012)>을 보았다.

오래전 극장에서 보고 싶었는데 보지 못한 애니메이션을 인터넷으로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1. 도교의 살던 초등 6년의 모모는

아버지의 갑작스런 사고사로 인해

엄마와 단 둘이 엄마의 친척이 사는 섬으로 이사를 간다.

그리고 엄마의 삼촌숙모가 사시는 낡은 집의 별채에서 살게 된다.

 

소녀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과 낯선 공간에 대한 두려움 등을

서서히 떨쳐내고 어머니의 슬픔까지도 이해하게 되고

섬아이들과도 친구가 되어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나가는 이야기다.

 

2. 소녀가 적응해 가는 과정에 큰 도움을 주는 요괴, 아니 수호신들-이와, 카와, 마메.

 

작은 물방울로 하늘에서 내려와

모모의 아버지가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가는 동안

모모와 모모의 어머니를 지켜주기 위해 온 수호신.

그들은 모모의 외증조할아버지 그림책 속의 요괴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우리는 사람이 죽어 49일만에 이승에서 저승으로 간다고 해서 49제를 지내기도 한다.

바로 그런 기간동안 모모와 다락방의 요괴들과의 우여곡절이 벌어진다.

이웃의 꼬마 우미와 모모만이 볼 수 있는 존재들.

이 요괴들 때문에 엄마에게 오해도 받고.

 

재미난 상상이다.

 

3.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 우리 곁을 떠나간다면,

그 사랑하는 사람이 내 부모라면,

어린일때 부모를 잃는다면, 

그리고 부모의 죽음이 내 잘못같다고 생각된다면,

죽음의 무게는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모모가 바로 그런 처지에 놓인 꼬마다.

돌아오지 말라고 했더니 아버지가 정말로 죽어버렸다.

얼마나 최책감과 상실감이 클까?

 

애니메이션이 상상력을 동원해서 이 꼬마가 어떻게 상실감과 죄책감을 극복해주는지 잘 그렸다.

 

4. 모모가 코이치와 태풍을 뚫고 의사선생님을 찾으러갈 때

커다란 아치를 만들어 이들을 도와주는 수호신 3인방과 동네 유령들.

그 동네는 정말 유령도 많다.

 

현대화된 도시에서는 유령이 그만큼 없어 도와주기도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장에서 보았다면, 유령의 아치의 도움으로 다리를 건너는 장면이 아주 멋졌을 것 같다.

 

5. 애니메이션의 원제는 <모모에게의 편지>다.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남긴 편지, '모모에게'라는 글자만 남기고 더 쓰지 못한 미완의 편지.

모모가 소중히 보관하는 이 편지를 수호신이 보고서 종이로 써서 하늘나라로 보내버리고

뒤늦게 모모가 소중히 여기는 것을 알고 다시 돌려보내는 주는 장면.

그리고 죽은 아버지가 하늘나라에서 전하는 메시지를 담은 또다른 편지.

 

정말 죽은 사람들에게서 그런 편지를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마음을 이 애니메이션이 상상으로 풀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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