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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머더즈], 아이를 원하는 레즈비언 커플 이야기

볼영화는많다/성적 다양성

by 산삐아노 2016. 2. 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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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3년 앤 조라 베라치드 감독의 작품,

독일영화 Zwei Mutter는

아이를 열망하는 레즈비언 커플, 카티야와 이사벨라의 이야기를 다뤘다.

 

2. 독일에서도 레즈비언이 인공수정으로 아이를 갖기는 어려운가 보다.

카티야는 아이를 열망하고

인공수정을 해준다는 의사를 마침내 찾지만

계속해서 실패하면서 엄청난 비용을 지출한다.

 

이 과정에서 이사벨라와 갈등을 겪게 되고

결국 정자 공여자를 찾아 스스로 해결하기로 히자만

이사벨라와의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간다.

 

이사발레는 아이의 친부와 아이의 접촉을 원하지 않지만

상황이 친부에게 아이를 지속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조건으로

정자를 제공받게 되면서

자신의 자리가 친부에 의해 밀리는 느낌을 받는다.

 

3. 레즈비언이라고 해서 생물학적인 욕망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오늘날 인공수정도 발달된 마당에야

레즈비언도 아이를 낳을 수 있게 되어

동성애자가 자식 생산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난해 온 이성애자의 논리가 무색하게 되었다.

하지만 의료기술상으로는 레즈비언도 아이를 낳을수 있지만

현실은 오히려 레즈비언에게 인공수정 통해 아이를 낳는 길을 막는다니,

참 의아하다.

 

우리나라에서 아이를 낳으라 종용하지만

결혼 밖의 출산은 장려하지 않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할까.

 

4. 영화의 줄거리는 실화에 바탕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아이를 가지려는 열망이 대단한 카티야,

카티야는 이사벨라를 사랑하지만

그래서 남자와의 직접적인 성관계를 통해서 아이를 얻길 원하지는 않지만

인공수정이나 정자공여를 통해 아이를 갖길 원한다.

 

불현듯 우리나라의 어떤 레즈비언(현재는 기혼의 이성애자)이 떠올랐다.

이 여성도 아이에 대한 열망이 대단했던 것 같은데, 

결국 레즈비언을 포기하고 남성과 결혼을 선택했고 아이를 낳았다.

 

우리나라에서는 레즈비언이 남성과의 성관계 없이 임신하는 일이

영화 속 독일상황보다 더 어려울 것이다.

 

5. 영화 속의 이사벨라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할 것은 아니지만,

아이가 친부를 알 권리를 무시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지금껏 비밀입양을 하면서 아이를 친부모를 숨긴 일이 얼마나 많았던가!

 

하지만 아이는 자신의 친부모를 알 권리가 있고

그걸 막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된다.

 

레즈비언 커플만이 아니라 이성애자 커플도 인공수정을 통해 아이를 얻었다면

그 아이가 친 아버지를 알 수 있도록 해줘야 하지 않을까?

 

아이가 하늘에서 떨어진 것도 아니고...

 

6. 그런데 꼭 자신의 유전자를 전하는 아이를 가져야 하나?

이성 커플인건 동성 커플이건 자기 유전자의 아이를 고집하는 생물학적 욕망에 조금 질린다.

인간은 생물학적이기도 하지만 문화적이기도 하다.

버려지고 학대받는 아이들이 많은 세상에

그토록 아이가 갖고 싶다면 그런 아이를 입양하면 되지 않나 싶다.

물론 동성애자에게 입양도 허용안 되는 나라가 대부분이겠지만.

 

7.. 동성애자의 결혼, 아니 파트너쉽조차 인정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이 영화의 주제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너무 앞서나가는 것이지 싶다.

 

이성애자건, 동성애자건 누구건,

결혼제도를 사적계약을 제한하는 것은 너무 구시대적이다.

꼭 성적인 개념이 매개되지 않더라도

꼭 1대1 관계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사적 계약이 가능한 광범위한 파트너쉽이 법적으로 허용되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

요원하겠지.

 

8. 영화는 우리에게 고민을 안겨주고 사색케 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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