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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아이], 친부모로부터 얻은, 아이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

볼영화는많다/애니

by 산삐아노 2015. 12. 16.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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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까지 꼬셔서 보러간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괴물의 아이].

 

1. 다 보고 난 다음,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동생은 애니메이션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사람들의 얼굴의 각도가 맞지 않다는 둥,

[라이프 오브 파이]의 고래장면을 모방한 듯이 보이는 감독의 창의성이 떨어진다는 둥.

 

하지만 동생만큼 애니메이션의 기술적 디테일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라이프 오브 파이]도 보지 못한 내게 [괴물의 아이]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물론 미야자기 하야오 감독의 작품에 비하면 떨어지는 작품일 수도 있지만.

 

2. 우선 주제 의식의 측면에서 나쁘지 않았다.

아기때 버림받은 아이, 부모의 이혼, 사망으로 상처입은 아이가의 마음을

가슴에 뚫린 텅빈 공간으로 표현하고

그 빈 부분을 다른 사람이 따뜻하게 채워주는 이야기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친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를 다른 사람들의 사랑으로 충분히 채워줄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 믿기 때문이기도 하다. 

 

3. 입양한 부모가 자녀에게 입양사실을 숨기는 것은 나쁘다는 메시지도 건전하다.

실제로 입양사실을 숨기고 아이에게 친부모의 진실을 감추는 일은 흔하다.

그런데 그것은 아이에게 폭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진실을 알 권리가 있기 때문에.

 

4. 시부야 건물들 사이의 작은 통로로 다른 세상(즉 괴물의 세상)으로 이어지는 문이 있다는 상상은

어린 시절의 내 꿈을 떠올리게 했다.

어린 시절(아마도 초등학교 저학년때였던 것 같다.)  난 

이웃동네의 건물들 사이의 작은 틈새로 들어가서

잔디가 펼쳐지고 궁전이 있는 멋진 세상으로 가는 꿈을 꾼 적이 있다.

 

꿈을 깨고 나서 얼마 후에 나는 이웃동네의 그 건물들을 찾아보았다.

그런데 그 건물들은 찾았지만 건물들 사이의 틈은 없었다.

그때의 아쉬움이 생생하다.

 

꿈과 현실의 구분이 모호했던 어린시절의 이야기지만

내 감정에 남긴 생생함이 아직도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아무튼 영화가 아주 옛날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5. 동생이 비판한 푸른 고래의 장면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라이프 오브 파이]를 보지 못한 덕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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