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헤스의 단편집 [불한당의 세계사], 악한 인물들에 대한 기존 글의 재해석
요즘은 도서관이 문을 닫아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수 없는 시절이니까 집에 있는 책을 차례로 읽을 수밖에 없다. 오래 전 친구가 주었던 소설책, 보르헤스의 [불한당의 세계사(민음사, 1994)]. 1. 이 책은 실제로 존재했던 악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보르헤스가 다시 쓴 것들이다. 이미 글로 쓰여졌던 것을 다시 재구성해서 쓰는 것은 동시대적 언어로 재규정한다는 것이고,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대로 새로운 이야기는 없고 이야기의 변형만이 존재할 뿐이라는 보르헤스의 생각을 반영한 것으로 본다. 잔혹한 구세주 라자루스 모렐, 황당무계한 사기꾼 톰 카스트로, 여해적 과부 칭, 부정한 상인 몽크 이스트맨, 냉혹한 살인자 빌 해리건, 무례한 예절 선생 고수께 노 수께, 위장한 염색업자 하킴 데 메르브..
즐거운책벌레/소설
2020. 8. 28. 1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