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거품], 미학적이고 상상력 넘치는 우울한 로맨스
미셸 공드리 감독의 영화 [무드 인디고]를 보고 너무 좋아서 그 영화의 원작인 보리스 비앙(Boris Vian)의 [세월의 거품(L'écume des jours]을 읽고 싶었다. 도서관에서 찾은 책은 웅진씽크빅에서 2009년 이재형 번역으로 출간된 번역이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까 이 책은 불어 원서로 읽는 것이 훨씬 더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리스 비앙의 언어 유희를 한글 번역에서는 제대로 맛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원래 이 소설은 1947년에 출간되었는데, 프랑스 평론가들에게 외면당하고 사후에 높이 평가받은 작품이다. 알고 보니 보리스 비앙은 39세에 심장마비로 일찍 생을 마감했다. [세월의 거품]은 내가 지금껏 읽었던 그 어떤 소설과도 다른 소설이었다. 시각적으로 감각적이면서 화려한 색..
즐거운책벌레/소설
2020. 12. 1. 1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