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파릇파릇 고개를 내밀며 봄을 알린다
오늘도 유난히 흐리다. 곧 비가 쏟아질 것 같다. 지난 금요일 늦은 오후도 그랬다. 하천가를 걸어 볼 일을 보러 가던 중이었다. 풀이 하루가 다르게 파랗다.올 겨울 우리 동네 하천에 자리잡고 아직 떠나지 않은 청둥오리 커플.이 커플을 만나면 혼자 반갑다. 얼마 전 만해도 이 근방에는 오리들, 백로, 왜가리 등 새들이 북적거렸다. 다들 떠나고 남은 오리는 얼마 없다. 풀은 조금씩 고개를 들기 시작하지만 오가는 사람들의 옷차림은 아직 어둡고 무겁다. 어린 백로다. 백로가 다 떠나고 난 다음에 이 백로는 이곳을 홀로 지키고 있다. 어찌 좀 외로워보이네. 하늘빛이 점차 어두워진다. 마침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우산을 받치고 다닌다. 근처에 살고 있는 유기오리들도 보인다. 비가 오건 말건, 오리들은 파..
나들이예찬/동네나들이
2019. 3. 20. 1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