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람이 매서운 오대산 비로봉에서 귤이 체하고
눈덮힌 오대산 비로봉을 오른 것은 이번 두 번째. 수년 전, 매서운 추위와 쌓인 눈으로 엄청 고생하면서 올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어느 해 겨울에는 겨울바람이 얼마나 매서운지 비로봉을 지척에 두고 적멸보궁에서 그냥 발걸음을 멈추었다.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비로봉으로 강행했다면 난 그날 비로봉에서 그대로 얼음기둥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적멸보궁에서 비로봉을 오르는 일은 썩 유쾌하지는 않다. 가파른 계단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눈까지 와서 얼어붙으면 미끄러워 오르기가 힘들다. 그래도 올해는 수년 전보다 좀 낫다. 눈이 그 만큼 깊이 쌓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계단을 오르다 잠시 쉬면 따사로운 햇살까지 즐길 수 있었다. 그야말로 설산 오르기에는 그저 그만인 운 좋은 날이었다. 비로봉에 올라 주..
나들이예찬/나라안나들이
2015. 1. 30. 1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