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생
사노라면... 혐오, 귀찮음, 근거 없는 두려움에 생명을 빼앗기도 한다. 한살림 무농약 이상의 야채를 사다 보면, 가끔 벌레들을 만나게 된다. 브로콜리에서도, 옥수수에서도... 요즘은 옥수수를 자주 먹으니 옥수수 벌레를 만날 때가 많다. 일단 옥수수 벌레는 추방령을 내린다. 아파트 창으로 아래 정원을 향해 벌레를 던져버린 것이다. 그리고 속으로 벌레는 가벼우니 중력의 영향을 적게 받을거야, 마음대로 생각해 버린다. 한 마디로 성가셔서 죽이는 것이다. 가끔은 창 아래를 내려다 보면서 내가 추방시킨 벌레들의 무덤을 떠올리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사는 동안 얼마나 많은 살생을 하나? 나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살생 이상으로 의도하거나 의도하지 않은 살생을 저지르게 된다. 나방이 될 때까지 키우기도 그렇고. ..
사노라면
2015. 8. 17. 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