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던 날 아침 동네산책
지난 목요일 함박눈이 내린 오전, 무조건 산책을 나가고 싶었다. 아파트 후문을 나서니 길가의 나무가지 위에도 벤치 위에도 눈이 소복히 쌓여 있었다. 마치 연하장이나 크리스마스 카드의 그림 속 풍경에서처럼 나무가지에 쌓인 눈은 연말의 정취를 느끼게 해줘서 마냥 보기 좋다. 지난 여름 혹독한 가뭄과 더위로 고생하던 나무 위에 소복히 내려앉은 눈이 위로를 전하는 느낌이라면 순전히 내 생각이겠지.아직 미처 잎을 떨어뜨리지 못한 나무에도 눈이 쌓여 그 모습이 낯설기만 하다.이웃 아파트 정문 옆에 서 있는 보기 싫은 청동상 위에도 눈이 쌓여 마치 흰 모자, 흰 목도리를 둘러 준 듯 한결 보기 편하다.잠시 신호등 앞에서 멈춰서 있는데, 신호등의 붉은 빛이 주변의 새하얀 빛 속에 두드러지는 것이 예쁘다 싶었다.눈을 덮..
나들이예찬/동네나들이
2018. 12. 16. 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