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불국사의 금돼지가 던지는 메시지
불국사를 몇 차례 다녀갔으면서도 난 단 한번도 금돼지를 주목하지 못했다. 극락전의 현판 뒤에 금돼지가 숨어 있었던 것이다. 극락전의 금돼지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물질적 탐욕에 대한 경계다. 그런데 불국사 금돼지를 대하는 사람은 그 깊은 의미를 마음에 새기고 돌아갈까? 극락전 앞에는 현판 뒤에 숨어 있는 금돼지를 상으로 만들어 오고가는 사람들 시선 속에 내려놓았다. 사람들은 지나가면서 금돼지를 쓰다듬거나 구경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들은 이 금돼지를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혹시 마음 속 욕망을 투영하면서 '부자되게 해달라'고 빌지는 않는지 난 의심스런 눈초리로 이들을 바라보았다. '부자 되라'는 것이 덕담으로 통하는 세상에서 극락전 앞의 금돼지는 탐욕을 경계하는 메시지가 아니라 탐욕을 부추기는..
나들이예찬/나라안나들이
2014. 7. 3. 1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