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사의 사탑(이탈리아, 피사)
내가 피사를 찾은 것은 2001년 초여름이었던 것 같다. 옆으로 기우뚱해 있는 피사의 사탑을 보는 것은 어쩌면 어린시절부터의 꿈이었는지도 모른다. 그 탑은 토양의 특성상 지금도 쉼 없이 기울고 있어 내가 간 당시에는 적당한 기울기에서 멈추도록 즉 똑바르지는 않지만, 더 기울지 않도록 탑을 보수하고 있었다. 지금쯤은 그 보수도 끝나고 피사의 탑은 적당히 기울어져 있어 여행객의 눈길을 계속 끌고 있을 것 같다. 사실상 실제 사탑을 눈 앞에서 보니, 그다지 감동이 크지는 않았다. 오히려 무더위 속에서 준비해 온 도시락을 먹으며 내 눈을 사로잡은 풍경은 잔디밭 위의 여성과 강아지였다. 강아지가 잔디 위에 '응'을 해 버렸는데, 강아지를 동반한 여성이 그 '응'을 휴지로 사서 치우는 광경이었다. 잔디가 더렵혀지지..
나들이예찬/나라밖나들이
2014. 5. 19. 2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