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오후 종묘에서
서울, 수도권에서 산 지가 20여년이 넘지만 단 한 번도 종묘 안을 들어갈 생각을 하지 못했다.왜 그랬을까?그냥 종묘는 유림과 연결되고 유림이 이 시대의 답답한 존재라 느껴지니 종묘조차 답답한 공감으로 느껴졌던 것일까? 올 가을, 전직 역사선생님이셨던 분의 안내를 받으며 종묘를 찾았다.박석이 깔린 신의 길. 다듬지 않은 돌이 아름답다.가운데 신의 길, 좌우로 왕의 길, 황태자의 길이 배치되어 있다. 박석이 깔린 길은 내 예상과 달리 곧게 뻗어 있지 않고 꺾이면서 길을 잇는다정말 조용하다. 서울시내에서 이렇게 고요한 곳이라니... 신의 처소는 창이 없다. 신은 바로 조상신이다. 이 신들이 드나들 수 있도록 문이 약간 어긋나도록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재미나다.박석의 장관.신과 관련해서는 인간의 인위성을 배제하..
나들이예찬/도시의 섬
2016. 11. 2. 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