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벚꽃
사노라면...계절을 잃고 살기도 한다. 온종일 이슬비가 내린다. 저녁무렵 산책길에서 벚꽃이 핀 것을 발견했다. 9월에 벚꽃이라...장미가 계절을 잃어버리더니 벚꽃도 계절을 잊었네. 꽃도 풀도 나무도 인간도 모두들 계절을 잃고 방황한다. 올여름 무더위가 벚나무를 돌게 만들었는지... 아니면 기후온난화가 벚나무의 생체시계를 바꿔놓았는지...알 길은 없다. 비내리는 가을날 초저녁에 보는 벚꽃은 봄날 화창한 햇살 아래 벚꽃과는 확연히 다르다. 분명한 것은 낯설다는 것. 앞으로 이렇게 낯선 일들은 더 많아질지도 모르겠다. 적응해야겠지...
사노라면
2018. 9. 20. 1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