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 속 거미
사노라면...내 공간 속으로 불쑥 뛰어드는 존재를 때로는 내치고 싶지 않다. 퇴비가 잘 썩도록 수시로 거름통에 물을 주고 있다.오늘 아침에도 거름통에 물을 주려고 하는데, 검은 생명체가 움직이는 것을 언뜻 보았다. 그 움직임을 따라 시선을 옮겨보니, 베란다 코너에 거미줄이 잔뜩 뒤엉켜 있었다. 검은 생명체는 다름 아닌 거미였다.이 거미는 멋지고 아름다운 거미줄을 만들지 못하고 흉가나 폐가에나 있음직한 회색 실뭉치의 거미줄을 쳐두었다. 코너의 폐인트도 벗겨진 상태고, 차 찌꺼기와 흙 덩어리가 주변에 떨어져 있어 그야말로 흉가의 모습을 닮았다.거미는 제법 열심히 일을 했던 모양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거미줄이 없었는데...거미줄에는 요즘 퇴비통에서 날아오르는 초파리가 잔뜩 붙어 있었다. 그래서 요즘 나는 ..
사노라면
2019. 6. 25. 1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