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착각을 하고 엽위신 감독의 <천녀유혼>을 보았다.
장국영과 왕조현이 나오는 87년에 찍은 정소동 감독의 <천녀유혼>을 보고 싶었었는데
아쉽지만 이 천녀유혼도 나쁘지는 않다.
감독은 장국영에게 이 영화를 헌사했다.
<천녀유혼>은 청나라 초기에 포송령이 쓴 16권의 소설인 <요재지이> 가운데
섭소천을 원작으로 한 영화라고 한다.
(참고. 우리나라 민음사에서 포송령의 소설을 6권으로 이미 번역출간했다고 한다.
보고 싶다.)
그런데 엽위신의 <천녀유혼>과 정소동의 <천녀유혼>은 줄거리에서 차이가 난다.
87년도 <천녀유혼>은 영채신(수금원)과 섭소천(요괴)의 사랑 이야기라면
2011년 <천녀유혼>은 섭초천과 연적하(퇴마사)의 사랑 이야기로 보인다.
87년판은 87년판 대로, 2011년판은 2011년판대로 재밌다.
2011년판에 나온 배우들, 영채신역을 맡은 여소군은 더 어리숙하고,
섭소천역을 맡은 유역비는 더 순진해 보이는 점이 오히려 호감이 가기도 한다 .
87년판의 장국영과 왕조현은 더 잘생기고 더 매혹적이지만 말이다.
<천녀유혼>같은 줄거리의 영화는 추석명절날 시간 보내며 보기에 흥미로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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