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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산책에서 만난 뱀

사노라면

by 산삐아노 2015. 8. 3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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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예상치 못한 만남이 있다.

 

여름철에는 해가 기운 뒤,

천천히 산책을 다녀오면 덥지 않아서 좋다. 

 

아직도 낮은 덥다.

아침, 저녁은 가을 냄새가 나기 시작했지만.

 

그래서 해가 기운 다음 산책하는 여름의 습관이 계속되고 있다. 

완전히 여름이 떠날 때까지는 밤산책을 고집할 작정이다.

 

며칠 전, 동네 산책길을 택해 밤산책을 나갔을 때였다.

마침 가로등이 고장나서 길이 제법 어둠침침했다.

 

그런데 길 바닥에서 뭔가 길다란 것이 꿈틀거렸다.

 

우리 동네에는 원체 지렁이가 많고

또 지렁이들이 얼마나 통통하고 살이 쪘는지,

이번에도 길고 통통한 지렁이려니 했다.

 

그런데 가만히 지켜보니

몸놀림이 다르다.

 

지렁이보다 훨씬 빠르게 지그재그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뱀이었다.

 

산책길에서 뱀을 만나긴 처음이다.

그것도 하천변도 아니고

도시 내에 조성된 산책길에서말이다.

 

하천변을 산책하다가 뱀을 만났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았지만...

 

지금껏 우리 동네에서 수도 없이 여기저기 산책을 다녔지만

이렇게 직접 뱀을 눈 앞에서 보기는 처음이었다.

 

너무 어두워서 뱀이 독사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는 없었다.

 

아무튼, 함께 산책한 친구는

이날 뱀보고 너무 놀라서

가늘고 길다란 나뭇가지만 보고도 놀라는 후유증을 앓고 있다.

 

나는 우리 동네에 산다는 뱀을 직접 만나

뱀이 산다는 것을 확인해서 나쁘지 않았다.

 

유혈목이는 지렁이를 즐겨먹는다고 하니까,

지렁이가 많은 우리 동네에 유혈목이가 살기 나쁘지 않을테니,

그 뱀은 유혈목이였을 수도 있다.

 

낮에 한 번 뱀을 만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확인해 볼 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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