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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선물

사노라면

by 산삐아노 2015. 8. 2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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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돈으로 살 수 없는 귀한 선물을 받는 행운이 생기기도 한다.

 

 

지인이 택배 한 상자를 보내 왔다.

그 속에는 감자, 당근, 케일, 옥수수 등의 야채도 있었지만,

사과와 포도도 함께 들어 있었다.

먼 길을 거쳐 온 포도라서 이리저리 치이느라 알이 떨어지고 뭉개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먹을 만했다.

 

 

보내온 포도는 특별한 선물이었다.

지인이 뜰에 심은 포도나무가 5년이 되면서 첫수확을 한 것이라고 했다.

농약도 화학비료도 사용하지 않고

땅을 사랑하면서 키우는 야채와 과일은 그 어떤 먹거리보다 소중하다.

그래서 이런 소중한 먹거리를 보내주는 마음에 항상 감사하면서 절대 버리는 것 없이 남김 없이 먹으려고 애쓴다.

 

 

포도가 더 상하기 전에 일단 포도부터 먹어치웠다.

그런데 뭉개진 것은 버리기도 아깝고 해서 덜익은 포도알과 뭉개진 포도알은

냉장고 속에서 처박혀 수개월 묵은 소주에 넣고

거기다 설탕을 부어서 나중에 한국식 포도주로 만들어 먹기로 했다.

 

다음 달 지인이 우리집에  오면 이 포도주를 선보일 계획이다.

 

어린 시절 할머니가 가끔 포도를 이용해서 설탕과 소주를 이용해 포도주를 담고 했다.

어린 나는 곁에서 쥬스처럼 한 잔 얻어마셨던 기억이 난다.  

 

평소에 술은 될수록이면 마시지 않지만,

이런 기회에 친구들과 포도주 한 잔 정도 할 수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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