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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sirene], 프랑스 북부 바닷가의 그림 같은 레스토랑(Cap gris-nez, France)

나들이예찬/먹고마시고자고

by 산삐아노 2015. 8. 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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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기대하지도 생각하지도 못했지만 여러차례 들르게 되는 곳이 있는데,

내 경우는

프랑스의 북부 '빠 드 깔레(Pas de Calais)'지역의 '블로뉴 쉬르 메르 Blogne-sur-mer'에서 북쪽으로 15킬로미터 가면 도착하는 '곶',

바로 '깝 그리 네Cap Gris-Nez' 그런 곳이다.  

2년 전 프랑스 친구들이 산책가자면서 자가용에 태워서 나를 데리고 간 곳,

그리고 그로부터 10년 전 한국 친구가 바람쐬러가자면서 나를 데리고 간 곳이기도 하다.

 

두 번 모두 내 의사와 무관하게 나를 이곳으로 인도했고

난 자가용에 실려서 도착했기 때문에 이곳을 어떻게 가야 하는지도 잘 모른다.

 

한국 친구랑은 이곳의 유일한 레스토랑이라고 할 수 있는 '인어(La Sirene)' 레스토랑에 들렀다.

 

 

갯벌과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곳에 오렌지색 지붕의 하얀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날 이 레스토랑 창가에 앉아서 내려다 본 풍경, 그날 마신 차, 그날 나눈 이야기는 떠오르질 않는다.

다만 이 하얗고 산뜻한 레스토랑만은 생생하게 기억에 남았다. 

 

 

두 번째로 깝 그리-네에 왔을 때, 친구들은 근처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다함께 약간 걸어서 내려왔다.

처음 같이 갔던 친구는 장애인이라서 휠체어로 갯벌을 산책하기는 어려움이 있어 레스토랑에서 풍경만을 감상했지만,

두번째에 갔을 때는 갯벌과 주변 산책로를 산책하기 위해 이곳에 온 터라 이 레스토랑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레스토랑을 뒤로 하고 산책길을 따라서 천천히 걸었다.

이야기도 나눠가면서.

 

Cap Gris-Nez는 프랑스에서 영국해안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고 한다.

여기서 영국까지는 불과 30킬로미터.

이 해안은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이라고 보호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여기서 북쪽으로 10킬러미터 더 가면 '깝 블랑=네Cap Blanc-Nez'가 나온다.

그리-네, 블랑-네, 회색코, 흰코를 의미하는 이름이 재미있다.

곶이 튀어나온 곳이라서 코처럼 생각했나 보다.

땅이 회색빛깔이냐 흰빛깔이냐에 따라서 회색 코, 흰 코가 이름이 되었다니,

알고 보면 단순한 이름이기도 하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갯벌로 내려와서 너른 갯벌을 걸었다.

그런데 날씨가 흐려지더니 갑자기 천둥 번개가 치고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갯벌에 물도 조금씩 차올랐다.

 

이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벼락이 바다에 내려꽂히는 것을 보았다.

참으로 신비로운 광경이었다. 경이로우면서도 두렵기도 하고.

 

 

 

우리는 서둘러 걷다가 비가 세차지면서 급기야 인어 레스토랑까지 달려서 왔다.

비로 홀딱 젖어 버렸다.

젖은 몸을 말릴 겸, 체온도 올릴 겸,

레스토랑에서 따뜻한 음료 한 잔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았겠냐만은,

이날은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따뜻한 차 한 잔 할 수 있는 행운이 없었다.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다행히도 8월 여름이라 감기에 걸리지는 않았다.

 

알고 보니, 4월부터 8월까지는 인어 레스토랑이 낮 12시부터 2시까지, 저녁 7시 반부터 9시까지만 문을 연다고 한다.

게다가 일요일 저녁때와 월요일은 문을 열지 않는다고.

 

그때가 늦은 오후시간이라 문이 닫혀 있었다는 것을 지금에야 알게 되었다.

 

아무튼, 이 낭만적인 레스토랑에서 지나가다가 차 한 잔 하는 것도 멋진 일이다.  

 

레스토랑 "시렌느"의 사이트 주소

http://www.lasirene-capgrisne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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