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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인간>, 동물학대하는 인간에 관한 블랙 코미디

즐거운책벌레/소설

by 산삐아노 2015. 8. 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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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DVD 포함)

저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2004-11-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한 여자와 한 남자가 우주 어딘가 있는 유리 감옥에 갇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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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짧은 희곡(? 소설같구만)은

화장품 회사에서 동물실험을 하면서 동물학대를 하는 '라울'이라는 남자와

서커스단에서 호랑이조련을 하면서 동물학대를 하는 '사만타'라는 여자가

어리석은 인간의 핵폭발로 인해 지구가 멸망하면서 유일한 인간 남자와 여자가 된다.

 

이들이 살 수 있었던 것은 우주인이 이들을 애완동물로 잡아갔기 때문이다.

유리와 거울로 둘러싸여 있는 상자 속에 갇힌 이들은

서로 아웅다웅하다가 결국 마지막 인류로서 아담과 이브처럼 인류를 번식시키기로 한다.

 

이들을 지켜보던 외계인 아이들은

이 인간들이 낳은 아이를 죽일거라는 둥, 아이를 애완동물로 키울테니 나눠달라는 둥

마치 인간이 애완동물을 사육할 때와 같은 시선과 태도를 보인다.

 

그야말로 인간들의 동물학대를 겨냥한 블랙코메디 한 편을 보는 듯 했다.

 

아래는 라울이 사만타에게 하는 이야기의 일부를 인용한 것인데,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상당히 나랑 비슷해서

재밌게 읽었다.

 

 

...................................

 

"나는 내 나름대로 일관성 있게 행동하려고 노력해요.

정치를 좋아하지 않으니까 투표를 하지 않고,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으니까 아예 낳지를 않죠.

개를 좋아하지 않으니까 키울 생각을 하지 않고,

텔레비젼을 좋아하지 않으니까 집에 놓아두지를 않아요.

또 서커스를 좋아하지 않으니까, 근처에도 가지 않죠."

 

(....)

 

"내가 좋아하는 건...... 겨울에 스키 타러 가지 않는 것,

여름에 해변의 인파 속에 끼이지 않는 것,

교통이 몹시 혼잡한 시간에 거리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지 않는 것,

내가 태어난 도시의 축구 팀이 경기에서 이기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 것이죠.

또 나는 성탄절 때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가게에서 선물을 사지 않는 것을 좋아하고

새해를 맞는 제야에 샴페인을 마시며 취해야 하는 의무에서 벗어나는 것을 좋아해요."

 

(...)

 

"나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라서,

술과 마약이나 진정제나 수면제처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는 것을 견디게 해주고

우리가 행복하다고 믿게 해주는 것들 없이도 밤에 잘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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