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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받지 않고 지내기

사노라면

by 산삐아노 2015. 7. 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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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핸드폰에 매이지 않는 평화와 자유가 절실할 때가 있다.

 

 

올여름에는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모든 전화를.

오는 전화들이 꼭 필요한 것들도 아니고 심지어 받기 싫은 전화들도 있고 게다가 날씨까지 더우니

전화를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그러면서 생각해 보니,

전화를 통한 소통은 상당히 일방적이고 심지어 폭력적이다.

예전의 전화보다 요즘의 핸드폰이 더 심하다.

내가 지금 어떤 상황에 있건, 어떤 마음이건, 몸이 피로하건 아니건

아무 때나 마구 울려대는 것이다.

 

소통이라는 것이 일방적이면 나쁘다.

상대방이 소통하고 싶은지를 우선 아는 것이 소통의 첫번째 순서일 것이다.

 

대개 전화부터 거는 사람은 자기중심적이고 생각이나 말에 정성을 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의 처지가 염려스러운 사람들은 대뜸 전화부터 걸지 않는다.

문자를 보내서 상대방이 편한 시간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지금껏 문자를 보내는 사람들에게는 짬이 나고 소통을 원할 때 답을 해왔지만 

올여름에는 문자에도 답을 안 할 생각이다.

 

하지만 생각을 정리해서 보내는 메일에는 답을 하고 있다.

누가 손글씨로 편지를 보낸다면 답장은 하리라.

하지만 그런 사람은 없다.

(나는 전화로 안부를 묻는 것도 싫다.

안부가 궁금하다면 문자를 보내서 약속을 잡고 직접 만나러 오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화를 받지 않으니 평화롭다.

전화로 해야 할 만큼 급한 일은 거의 없다.

 

지금껏 쓸데없는 전화에 응해준 시간과 노력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날씨가 좀 선선해지면 문자는 답을 할 계획이다.

하지만 전화는 계속해서 받지 않을까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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