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무뢰한}은 전도연 때문에 본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독 오승욱이 주로 각본, 각색, 시나리오 자문 등의 일을 해온 사람이라서
어떤 사람들은 각본에 대한 관심에서 이 영화를 볼 수도 있겠지만...
역시나 기대했던 대로 전도연은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영화는 액션물이라기 보다 액션이 나오는 멜로물이었고,
두 남자 사이의 한 여자라는 설정이니, 두 남자 배우도 돋보여야 하건만
남자 배우들은 전도연의 연기를 위한 들러리 같은 느낌이었다.
전도연의 연기를 보려면 이 영화, 볼 만하다.
하지만 그 밖의 것에는 글쎄...
이번 {무뢰한}에서도 몰락한 매매춘 여인으로 등장하지만,
전도연이 언젠가부터 처절한 여성, 깡 있는 여성 역을 맡는 느낌이 든다.
마약 운반범으로 마르티니끄의 교도소에 수감되어 고초를 치른 여성의 실화 이야기를 각색한 이 영화에서도 그랬고
이 창동 감독의 {밀양}에서의 30대 과부 신애역도 그렇고
에이즈에 걸린 매매춘 여인 은하의 사랑 이야기 속에서도 그렇고...
전도연은 연기력에 있어서 논쟁의 여지가 없는 훌륭한 배우다.
내가 전도연이란 배우를 주목한 것은 {인어공주}를 본 다음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녀의 연기력도 연기력이지만,
나는 그녀의 얼굴이 마음에 들어 전도연을 좋아한다.
한국 여자배우들 성형 때문에 얼굴꼴이 말이 아닌데, (아무리 연기를 잘 해도 성형한 얼굴 때문에 연기에 집중이 안 된다)
전도연의 얼굴은 그래도 자연스러움이 있어 보인다.
한국 영화계에서도 남자배우들만큼이나 개성 있는 얼굴의 여배우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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