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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민트, 스피아민트, 세이지, 로즈마리가 자라는 베란다, 그리고 추억의 라벤다

놀고배우고/녹색손

by 산삐아노 2015. 4. 2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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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정원의 컨셉을 정했다.

컨셉은 '풀밭'.

우리나라에서는 서양의 약용식물을 '허브'라는 이름으로 부르지만

그 '허브'라는 것이 바로 풀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베란다 정원을 '풀밭'으로 만들기로 정하면서

키울 식물은 약용식물 '허브'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야생화를 키우기로 했다.

 

그래서 며칠 전 산에 다녀오면서 허브농원에 들러 '코리아민트'를 사왔다.

 

 (코리아 민트)

 

코리아민트를 산 이요는 순전히 로얄티를 주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대부분의 허브는 외국종자회사에 로얄티를 줘야 하지만

이 코리아민트는 한국에서 개발해서 로얄티를 줄 필요가 없다는 허브농원 주인의 말을 듣고

코리아민트를 키우기로 한 것이다 .

 

사실 깻잎처럼 짙푸른 초록빛에다가 입은 좁고, 향기는 마치 스피아민트 껌에서 나는 화학향이랑 꼭 같다.

다시 말하자면, 다른 민트에 비해 모양새도 냄새로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

소위 민트 2류, 아니 삼류라고 해야 하나?

 

그래도 나는 이 민트를 키우기로 했다.

 

(세이지)

 

작년에 가지고 있는 씨앗을 뒤지다가 누군가 내게 선물한 오래된 세이지 씨앗을 발견하고는 한 번 뿌려본 것이 싹을 틔워

올 겨울을 잘 나고 이렇게 자랐다.

그야말로 정신 없는 꼴이다.

나는 이 세이지를 특별히 좋아하는 데 그것은 프랑스에서 마친 세이지차 때문이다.

프랑스 사람들은 이 세이지를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하며 정원에 심고 차로 즐겨 마신다.

세이지가 정원에 있는데 병 걱정을 왜 하나?하는 말이 있을 정도.

새 잎이 자라 점점 예뻐지고 있다. 

 

 

(스피아 민트)

이 스피아 민트는 작년 봄에 사서 지금껏 키운 것이다.

세이지와 마찬가지로 꼴이 영 예쁘지가 않다.

풀이니 풀답게 키우는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하곤 하지만...

세이지와 더불어 올 겨울 추위에도 끄떡없이 살아남았고, 다시 새 잎이 돋기 시작해서 점점 예뻐지고 있다.

올 봄에 더 큰 화분으로 옮겨줄 생각이다.

 

 

(로즈 마리)

작년 가을이었나?

이 로즈마리를 구입한 것이.

아무튼 어린 로즈마리가 죽을까봐 겨우내 실내에서 끼고 있었다.

민트랑 세이지는 베란다에 그냥 방치하면서도.

 

올 봄에 내다 두었는데,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다.

냄새가 너무 좋아서 바람이 부는 날 창을 열어두면 실내까지 로즈마리 냄새로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올해 허브를 하나 더 구입한다면, '라벤다'다.

프랑스 아파트 정원에다 라벤다를 심어두고 왔지만,

그 기억을 떠올리면서 라벤다를 키워보려는 거다.

 

지금껏 그곳 라벤다는 무럭무럭 자라서 멋진 나무가 되어가고 있을 것 같다.

 

 

 

(프랑스에 두고온 라벤다)

 

재작년 9월 초에 마지막 찍은 라벤다의 모습.

지금 얼마나 자랐을까? 

 

라벤다를 심은 아파트 입구 작은 정원.

그곳에 야생화도 여럿 심었지만, 결국 심었던 것 중에 정원사 아저씨가 건드리지 않고 살도록 내버려준 것은

바로 타임(왼쪽), 꾸꾸(중간), 라벤다(오른쪽)였다.

꾸꾸도 약용식물이다.봄에 애쁜 꽃이 피는 야생화.

 

지금껏 타임도 엄청 자랐을 것이다.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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