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걸이 고양이 목각인형

오래 전에 여동생에게서 선물로 받은 목각인형 고양이가 있었다.

하늘색 큰 눈, 갈색몸통에 검정색 꼬리를 가진 제법 사랑스럽게 생긴 고양이었다.

특히 하늘색 눈이 시원한 것이 참 마음에 들었다.

 

 

 

 

문제는 이 고양이 인형이 반지걸이라는 사실이었다.

이렇게 기다란 꼬리를 가진 고양이를 어디다 쓸까? 고민이었다.

긴 꼬리를 채울 만큼의 반지도 없고 해서. 

 

 

나는 이 목각 인형을 상자 속 깊숙이 넣어두었다.

제법 오랫동안.

 

그러다 문득 생각이 났다. 사용할 방법이.

바로 머리 고무줄 걸이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집안 여기 저기 굴러다니는 고무줄을 한 군데 두니 찾기도 쉽고

아무 데나 뒹굴지 않으니 먼지도 묻지 않고...

 

 

드디어 고양이가 햇빛을 보게 되었다.

아주 제 구실을 잘 하고 있는 모습이 보기에도 흐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