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가을에 들렀던 상원사 카페 <마루>,
이번 겨울에도 다시 들렀다.
잠시 짬을 내서 일부러 그곳을 다시 찾은 것이다.
겨울이라서 그런지 이곳을 찾는 사람이 없었다.
큰 변화는 없어도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이곳 창에서 보는 풍경이 달라졌다 .
창으로 눈 덮힌 산이 보인다.
이 분재는 있었던가?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창을 통해 밖을 보면 상원사 동종이 있는 건물이 오른편에 있다.
무엇보다도 이 그림이 재미있었다.
크리스마스 기분이 잔뜩 나는 그림인데,
어린 동자승들이 화려하게 색색깔로 포장된 선물에 둘러싸여 있다.
한 동자승의 손에는 아이폰이, 다른 동자승 손에는 인형이 쥐어져 있다.
동자승도 이 시대의 보통 어린이와 다를 바 없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 같다.
다른 종교의 축제를 즐기는 동자승의 모습에서 불교의 넓고 열린 마음이 느껴진다.
유리액자 때문에 건너편 창으로 보이는 풍경이 같이 찍혔다.
상원사의 계단이 보인다.
이번에도 아메리카노 한 잔.
잔은 여전히 고양이 그림이 있는 머그컵.
머그잔의 받침이 바뀌었다.
꽃 모양의 펠트 천으로 된 잔 받침.
시간이 많이 없어서 오래 머물지는 못했지만 잠시 들러 이곳의 평화를 느끼고 갈 수 있어 좋았다.
올 봄에도 다시 이곳을 들러 보고 싶다.
창으로 봄 풍경을 만끽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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