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보행자가 우선인 곳(스위스, 뤼체른)

나들이예찬/나라밖나들이

by 산삐아노 2014. 5. 11. 20:31

본문

 

 

 

 

오래 전에 동생이랑 스위스 땅을 찾았는데,
그 중 뤼체른이란 소도시는 참으로 아름다왔다.

도시를 가로지르며 흐르는 강과 다리, 새들,
자그마하고 귀여운 집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유있는 그 곳 사람들의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유스호스텔에서 나와 우리가 작은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참이었다.
멀리 자가용차 한 대가 달려오고 있었다.
우리는 한국에서의 습관대로 일단 그 자가용차를 보내고 횡단보도를 건널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 차는 차츰 속도를 줄이더니 우리 앞 횡단보도에서 멈춰 서서는
우리를 먼저 보내고 가겠다는 제스츄어를 취했다.

사실 그 도로에는 우리와 그 차 한 대 밖에 없었다.
우리나라에서였다면 당연히 그 차는 횡단보도를 질주해 지나갔을 것이다.

아무튼 머뭇거리던 우리는 횡단보도를 건넜고 그 차는 천천히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그 이후에도 그 도로에는 지나가는 자동차는 없었다.

그때 이후, '스위스는 '보행자 우선'의 원칙이 잘 교육되어 있는 나라'라는 생각이
내 머리 속에 각인되어 있고,

우리나라에서 횡단보도를 건널 때마다
일단 정지의 원칙을 지키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보행자를 무시하거나 위협하며 지나가는 자동차들을 볼 때마다
그 뤼체른에서의 자가용차를 떠올리곤 한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