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산타클로스를 믿고 싶은 어른인 나.
이 영화 속의 아이들처럼
크리스마스 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산타마을에 데려다 주는 환상특급열차를 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영화를 보고 난 후, 열차 속 아이들처럼 나도 따뜻한 코코아 한 잔을 마신 기억이 난다.
생각해 보니, 코코아와 얽힌 크리스마스 기억이 있다.
오래 전이지만
프랑스인 가족을 따라 크리스마스 자정미사를 보고 난 후,
온 가족들이 다함께, 신부님까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다들 코코아를 마시고 달콤한 빵을 한 조각씩 먹는 모습에
무척 신기해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아무튼 따뜻한 코코아는 겨울철 크리스마스의 환상만큼이나
마음과 몸을 따뜻하게 해줘서 내가 좋아하는 겨울 음료다.
한국에서는 순수 유기농 코코아가루를 구할 수 없어
코코아 마시길 포기하고 있지만...
극장에서 3D로 본 스쿠루지 이야기.
나는 어릴 때부터 스쿠루지 이야기가 좋았다.
3D영화를 본 것이 그때가 처음이었나?
극장에서 빌려준 안경을 안경 위에 겹쳐쓰고 영화를 보기 시작하는데,
마치 놀이동산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어질어질했다.
공간깊이와 앞으로 튀어나오는 영상이 무척 인상적이긴 했다.
눈, 말의 콧김, 겨울철 입김 등이 가까이 다가오는 듯 해 생생한 느낌을 더했다.
영화는 중간중간 롤러코스터를 타도록 강요했고, 조금씩 익숙해져갔다.
영화관을 나오는데, 놀이동산을 벗어난 듯 한동안 멍했다.
이 애니메이션은 3D로 보지는 못했다.
요즘은 3D영화라고 해도 2D로 보곤 한다.
3D영화를 한 번쯤 보는 것은 괜찮았지만 계속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은 아직도 3D가 허술하기 때문일까?
그건 그렇고, 영화의 스토리는 이렇다.
이브 단 하루동안 20억개의 선물을 차질 없이 배달해야 하는 산타의 임무.
그런데 선물 하나가 빠지는 사고가 생기고...
전통과 최신 문명이 산타의 세계에서도 맞부딪친다는 상상령, 재미있다.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애니메이션캐릭터도 사랑스럽다.
<월러스와 그로밋>을 만든 스튜디오에서 만들어서 그런지....
그런데 왜 산타는 꼭 남자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상상력이 좀더 나갔다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
아더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제인이나 마리의 크리스마스였다면...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그리고 세이빙 산타(Saving Santa, 2013, 미국, 84m).
레온 주센, 아론 실먼 감독의 애니메이션.
사슴 똥 치우는, 하지만 발명을 좋아하는 버나드 요정은
택배회사 후계자가 산타를 납치해서
하루동안 산타가 전세계 어린이에게 선물을 배달하는 비결을 알고 하는 음모를
해결한다는 이야기.
계속해서 과거로 떠나면서 세 명의 버나드가 마주치는 이야기가 재미났다.
도대체 어떻게 이야기가 끝이 날지 궁금했는데...
그 답은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 떠올리기'에 있었다.
결국 이 애니메이션의 메시지는
"마음 속에 크리스마스를 생각한다면 시간을 되돌릴 힘이 생긴다"
결국 과거를 위한 타임머신이 따로 필요 없다는 것.
추억할 수 있는 힘만 있으면 과거는 언제나 우리 속에 살아 있으니까.
크리스마스에 크리스마스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빈둥거리는 것이 즐겁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