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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ral hotel, St Bernards Guest house, St Christopher's Inn(Edinburgh, Scotland)

나들이예찬/먹고마시고자고

by 산삐아노 2014. 5. 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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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딘버러에 두 번 다녀왔다.

2011년 11월 초 일주일 동안, 2013년 5월말에서 6월초까지 열흘간 지냈다.

2011년에는 Old town에 있는 호텔, Central hotel에서 묶었고

2012년에는 Old town의 St Christopher's Inn에서, New town의 St Bernards 게스트 하우스에서 묶었다.

이 숙소는 모두 인터넷의 agoda.com에서 검색해 보고 구했다.

 

일단 첫 여행에서는 중심가에 있는 저렴한 호텔을 찾았고

두 번째 여행에서는 에딘버러를 중심으로해서 주변 지역을 구경하기 위해서

Waverly 역에서 가장 가깝고 저렴한 youth hostel인 St Christopher's inn의 6인실을 이용했고

또 편안하면서도 저렴하면서도 old town이 아닌 곳을 고르다보니

뉴타운의 게스트 하우스를 구하게 되었다.

 

결국 구경거리를 잘 보기 위해 이동이 용이하고 가격이 저렴한 숙소가 내 선택의 이유였다.

 

센트럴 호텔은 공항버스에서 내려서 로얄 마일을 지나 언덕을 좀 내려가면 등장하는 카우게이트에 위치해 있는 호텔이다. 버스에 내리니 한밤중이라서 길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한 젊은이에게 물어 보았더니 똑똑하게 잘 알려주어서 헤매지 않고 찾을 수 있었다. 정작 좀 헤맸던 곳은 바로 호텔 앞에서.

호텔 간판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곳에 매달려 있는데다가 호텔과 Three sisters라는 바가 같이 붙어 있어서 눈 앞에서 찾기가 쉽지 않았다. 아무튼 건물 자체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오래된 건물이다.

 

 

 카우 게이트 길에는 바로 이런 우스꽝 스러운 반쪽짜리 소 장식이 매달려 있어 찾기 어렵지 않다.

 

카우 게이트의 야경

 

 아주 어정쩡하게 호텔 간판이 매달려 있다.

이 간판 밤중에는 정말 찾기 어렵다. 지금쯤 제대로 걸려 있을려나...

 

그리고 이렇게 Three sisters란 이름의 바 간판도 매달려 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면 이런 뜰이 나온다. 사진 정면에 Three sisters의 바 입구가 보인다. 그리고 왼쪽편으로 나 있는 문이 호텔문. 참 묘한 공간이다.

 

한밤중에 도착했더니 엘리베이터도 고장나서 뒷문으로 나가 계단으로 올라가야 했고

배정받은 방은 마치 공포영화에나 등장할 정도로 음산한 방이었다. 하지만 추울 정도로 엄청 큰 방. 

낡아서 더러운 카펫에, 거울은 박살나 있고, 샤워실 수도꼭지는 망가져 더운 물도 나오지 않는 그런 방이었다.

너무 충격을 받아서인지 나는 사진 찍는 것을 잊어 버렸다. 그래서 사진은 없다.

하지만 우리가 머무르는 내내 망가져 있던 엘리베이터 때문에 우리가 계단으로 오르내리면서 다녀야 했던 곳 사진은 있다. 호텔이라고 하기에는 참으로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그 암울한 밤이 지나가고 다음날 리셉션에 이야기했더니 다행히도 멋진 방으로 바꿔주었다.

여기서 꼭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그때 리셉션에서 방을 바꿔준 호텔매니저는 참으로 상냥하고

영어 뿐만 아니라 불어, 스페인어도 통하는 아름다운 스페인 아가씨라는 것이다. 지금 그 아가씨와는 페친.

그 아가씨 이외에도 직원들은 모두 상냥하고 젊고 아름답다는 것이 이 호텔의 장점이다.

 

 

에딘버러의 늦가을 추위를 잊어버릴 정도로 따뜻하고 아늑하고 깨끗한 3인실.

당시 우리는 2인이었는데 3인실을 안겨주었다.

 

당시 호텔방에 걸려 있던 그림. 이 호텔의 과거 모습을 보여준다.

새로 배정받은 호텔방 창을 보이는 바깥 풍경도 멋졌다.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체류가 될 뻔도 했으나... 우리 방은 바로 쓰리 시스터즈 바 바로 위였다는 사실이다.

밤마다 젊은이들이 벌이는 축제로 우리는 심각한 소음 공해에 시달리면서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그나마 방이 따뜻하다는 것, 깨끗하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그리고 이 호텔은 시내 구경하기에 아주 좋은 위치에 있는데 가격까지 저렴했으니..

그 모든 장점을 고려한다면 소음 정도는 견뎌야했으리라.

만약 밤마다 마시면서 소란스럽게 노는 것을 즐기는 젊은이라면 이 호텔은 참으로 제격이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것.

매일 방에 놓여 있던 맛나는 스코틀랜드 과자! 이것은 호텔에서만 제공되는 서비스가 아니던가!

그 사진을 찾을 수가 없네. 다음 기회에 올리도록 하고...

아참, 이 곳에서는 인터넷 환경이 아주 좋지는 않다.

공용공간에서만 인터넷이 가능한데, 그것도 리셉션 앞에 있는 소파에서만이다.

소파가 달랑 두 개였나? 아무튼 한국같은 인터넷 환경을 기대하면 오산.

 

아, 그리고 우리가 묶었을 당시, 호텔이 한참 공사중이기도 했다.

지금은 그 공사가 다 끝이 났나?

내가 보기에, 호텔을 새로 구입한 사람이 호텔 일부를 공사하면서 동시에 일부 객실을 싸게 빌려주는 것 같았다.

 

 

2013년 봄에 에딘버러에 왔을 때는 일단 유스 호스텔인 ST Christopher's Inn의 6인실 방에 묶었다.

24시간 일주일 내내 리셉션이 개방되어 있어 방을 예약하고 떠나기가 수월하고 복잡한 절차도 없다.

다인실이라서 젊은이들에게는 가격이 놀라울 정도로 저렴하니까

에딘버러를 여행할 때 이곳을 이용하는 것은 좋을 듯.

게다가 1층 바에서 아침식사도 숙박만 하면 그냥 제공되고 그곳에서 인터넷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물론 아침식사에 큰 기대하면 안 된다. 영국음식이라는 것이 별로이니... 물론 고급 레스토랑은 제외.

 

6인실은 그나마 다인실 중에서 사람 수가 적은 편이다.

내가 알기로 12인실, 24인실도 있으니까.

아무튼 여러명이 같은 방을 사용하다 보니 아무 시간대나 사람들이 들어오고 나가기 때문에

잠을 잘 자기는 좀 힘들다. 특별히 무심한 사람 아니면.

침대도, 소지품을 넣어놓는 철통도 마치 감옥소를 연상하는 느낌.

그래도 싸니까 모든 것을 용서해주기로 하자.

 

게다가 역이 바로 앞이니까 다른 도시나 마을로 이동하기에는 아주 그저 그만이다.

버스 타는 곳도 멀지 않다.

 

 주변 풍경을 찍은 것이 이것 밖에 없네...

바 내부를 찍은 사진도 없고... 에고고.

보시다 싶이 빨간 베갯잇, 빨간 시트... 정말 우리를 놀라게 한다.

철로 된 침대. 삭막한 실내 풍경이다. 그나마 빨강색 시트가 있어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회색이나 검정이었다면 더 슬픈 분위기겠지.

 

침대 아래 이런 성긴 철통에다 자기 물건을 보관해야 하는데, 참으로 불편하기 그지 없다.

 

방 창문을 열어보니, 이런 광경이 펼쳐진다. 윽!

큰 기대 안 했지만 그래도 너무 더러운 것 아닌가.

이 여관의 전망은 안 보느니만 못했다.

 

아무튼 이 여관에는 젊은이만 머무는 것이 아니다. 우리같은 나이지긋한 사람도 머문다.

특히 가난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 이주 노동자로 보이는 사람들도 많다.

이들은 관광객이라기 보다 에딘버러에서 일을 하는 노동자같았다. 주거비가 비싸서 이곳에서 머문 것처럼 생각되었다. 직접 물어보지 않았으니 순전히 추측.

 

아, 화장실이나 샤워실도 마치 기숙사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더럽지는 않다.

 

여러 사람이 머물다 보니 불편할 것 같아서 게스트 하우스로 옮겼다.

성수기 때라 호텔체류비가 너무 비싸서 게스트 하우스가 탁월한 선택이었다.

 

일단 뉴 타운에 위치해 있어 관광 중심지에서는 좀 멀지만 한적하고 조용하다.

 

 

St Bernards게스트 하우스 입구.

참 찾기 쉽지 않았다. 물어물어 겨우 찾음.

일단 제대로 한 번 찾으면 다시 찾는 것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실내도 잘 정리되어 있고 호텔처럼 규모가 크지도 않고 어느 부르조아 가정집 같은 느낌조차 준다.

원래는 그랬겠지.

 

실내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아무튼 현관문을 들어서면 이런 모습이다.

리셉션이랄 것이 없다.

인도출신의 사람으로 보이는 사람이 열쇠를 주고 받는 것이 모두.

뭔가를 물어보려거나 부탁하려면 대개 아무도 없기 때문에 물어 볼 곳이 없어 포기하게 되는 곳이 이곳.

아무것도 물어 볼 것이 없을 때는 최고의 숙소다.

 

이런 계단을 마구 올라가서 한국식으로 3층에 우리가 묶은 숙소가 있었다. 3호실.

만약 짐이 많은 여행객이라면 계단으로 짐을 끌고 올라가야 하니 힘든 점이 있다.

하지만 짐이 없으면 아무 문제도 아니다.

이 정도의 계단 쯤이야. 짐 들어 주는 사람은 없다.

센트럴 호텔에서는 짐도 들어주었지만.

여기는 호텔이 아니니까.

 

호텔방문을 열면

실내는 아주 넓지는 않지만 아담하고 잘 정돈되어 있다.

 

 

사진 속에서는 어지러운 광경이 펼쳐지고 있지만, 원래는 아주 단정하게 정돈된 곳이었다.

그런데 비치된 텔레비젼은 작동 안 되었다. 장식용 텔레비젼.

방에서는 인터넷도 안 된다.

인터넷 하고 싶으면 돈을 내면 된다고. 돈 내기 싫어서 인터넷 안 하고 버티었다.

 

화장실 깨끗하다.^--^

창으로 보이는 전망도 좋은 편.

 

 

눈이 시원한 초록 풍경.

 

비록 인터넷도 안 되고 텔레비젼도 못 보고 리셉션에 물어볼 직원도 없는 곳이지만

그래도 안락하고 조용하고 지내기에는 그저 그만이다.

다음에도 또 묶을 의향이 있는 곳.

 

하지만 센트럴 호텔과 셍 크리스토퍼즈 인은 다음 기회에는 다시 가고 싶지가 않네...

특별히 가격이 싸지 않는 한. 다른 선택이 없는 한.

 

하지만 각각의 숙소가 준 좋은 기억들도 많다. 한 번 스쳐가기에는 재미난 경험들을 할 수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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