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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 다양한 얼굴을 가진 배우

볼영화는많다/배우

by 산삐아노 2018. 4. 1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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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2003)]을 다시 보다 보니, 

서류로 판단하는 합리적인 형사 서태윤을 폭력형사로 돌게 만드는 연쇄살인 용의자 박현규를 연기하는 박해일의 연기에 한번 더 감탄했다.


내가 박해일이란 배우를 주목하기 시작한 것도 바로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에서였다.

 


살인의 추억 (2003)

Memories of Murder 
9.5
감독
봉준호
출연
송강호, 김상경, 김뢰하, 송재호, 변희봉
정보
범죄, 미스터리 | 한국 | 127 분 | 2003-04-25

조연으로 나왔지만 그의 존재감은 적지 않았다.

곱상한 얼굴에 성실하게 일하는 노동자이면서도 우울하고 사이코틱한 어두운 분위기를 묘하게 분출하는 박현규 역은 

이후 박해일이란 배우가 우리에게 보일 다중적인 연기를 예고하는 배역이었다고 생각된다.

 

연이어 박흥식 감독의 [인어공주]에서 주연을 맡았는데, 전혀 다른 분위기의 인물로 나왔다.

 


인어공주 (2004)

My Mother The Mermaid 
9.1
감독
박흥식
출연
전도연, 박해일, 고두심, 김봉근, 이선균
정보
판타지, 로맨스/멜로 | 한국 | 110 분 | 2004-06-30

 

아마도 이 즈음이었던 것 같다.

박해일이 두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둥 하는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

그는 선량한 얼굴, 사악한 얼굴 모두를 가진 독특한 자기만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배우가 분명해 보였다.

 

[인어공주(2004)]에 이어 다음 해는 21세기 풍의 로맨틱 코미디 [연애의 정석(2005)]에서

능청스럽고 엉큼하고 뻔뻔하게 들이대는 비루한 남자로 나온다고 한다.

아쉽게도 난 이영화는 보지 못했다.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지 않는 탓에.

하지만 박해일의 또 다른 면모를 보려면 이 영화를 봤었어야 했다.

 

그리고 그는 봉준호 감독의 또 다른 영화, 가족 판타지 <괴물<2006)>에서 주연을 맡았다. 

보잘것없는 가족의 찌질한 삼촌역으로.



괴물 (2006)

The Host 
9
감독
봉준호
출연
송강호, 박해일, 배두나, 변희봉, 고아성
정보
스릴러, 가족, 드라마, SF | 한국 | 119 분 | 2006-07-27

 

다음해 김한민 감독의 스릴러물인 [극락도 살인사건(2007)]에서도 주연으로 나온다. 

[극락도 살인사건]은 [살인의 추억]과 마찬가지로 추리소설적 재미를 주는 한국판 스릴러물로 평가받았다.

[살인의 추억]에서 서스펜스적 긴장감을 더해주는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기에 [극락도 살인사건]에도 캐스팅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박해일이라는 인물은 미스터리 스릴러물에 참으로 잘 어울리는 배우로 보인다.

 


극락도 살인사건 (2007)

Paradise Murdered 
7.2
감독
김한민
출연
박해일, 성지루, 박솔미, 박원상, 최주봉
정보
미스터리, 스릴러 | 한국 | 112 분 | 2007-04-12

 

2008년 박해일은 로맨스, 액션, 미스터리 장르가 혼합된 영화 정지우 감독의 [모던 보이(2008)]에서

자기변화를 겪어가면서 겪는 복잡한 심리적 변화를 표현해야 하는 주인공 이해명의 역할을 맡는다.

다양한 장르를 끌어안고 그 속에서 다양한 얼굴을 보여야 하는 주인공이라면

그 사이 여러 장르를 오가면서 다양한 연기를 펼쳐보였던 박해일이야말로 가장 적당한 배우가 아니었을까 싶다.

 

 


모던보이 (2008)

Modern Boy 
6.6
감독
정지우
출연
박해일, 김혜수, 김남길, 김준배, 김영재
정보
로맨스/멜로, 드라마 | 한국 | 121 분 | 2008-10-02

그리고 강우석 감독의 범죄영화 [이끼(2010)]에서 유선생의 아들 유해국이라는 인물로 또 주연을 거머쥔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박해일이 특별히 돋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천용덕 이장역을 맡은 정재영이나 박민욱 검사역을 맡은 유준상 등의 역할이 훨씬 강렬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이장의 개, 약간 부족한 인물 덕천역을 맡은 유해진의 신들린 조연연기도 빠뜨릴 수 없다.

 

 


이끼 (2010)

Moss 
7
감독
강우석
출연
정재영, 박해일, 유준상, 유선, 허준호
정보
드라마, 범죄 | 한국 | 163 분 | 2010-07-14

 

반면 김한민 감독과 두 번째로 만난 [최종병기 활(2011)]에서 박해일의 열연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박해일이 맡은 역할은 조선 최고의 신궁 남이. 

어떤 평론가는 흔들리지 않는 동공으로 목표를 조준하는 신궁의 역할에 눈이 깊은 배우 박해일이 적격이라고 적고 있었다.

아무튼 액션 영화에서조차 연기자적 역량 있음을 입증한 것으로 보인다.

 

 


최종병기 활 (2011)

War of the Arrows 
8.2
감독
김한민
출연
박해일, 류승룡, 김무열, 문채원, 이한위
정보
액션, 시대극 | 한국 | 122 분 | 2011-08-10

 

 

느리고 차분하게 진행되는 장률 감독의 영화 [경주]에서 북경대 최교수 역할을 맡은 박해일.

감독이 지루할 정도로 속도가 느린 영화 속에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칠 배우를 찾는다면,

박해일은 훌륭한 선택이다.  

잘 생겼으면서도 속물적인 남자 최교수를 박해일은 잘 맞는 옷을 입은 듯 연기한다.


 


고령화 가족 (2013)

Boomerang Family 
 8
감독
송해성
출연
박해일윤제문공효진윤여정진지희
정보
가족 | 한국 | 113 분 | 2013-05-09 

 

영화 자체는 재미없지도 아주 재미있지도 않지만 메시지가 있는 영화다.

같이 밥먹고 같이 울고 웃으면 가족이라는 대사가 말해주는 '열린 가족'에 대한 메시지.

나도 이 메시지에 완전 공감한다. 

여전히 혈연이 가족의 핵심인듯 하지만, 반드시 혈연이 가족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것. 

 

아무튼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순전히 박해일이 출연한다는 사실에 있다. 

그건 그렇고, <고령화 가족>에서 박해일은 실패한 영화감독으로 나온다. 

이제는 제법 익숙한, 뻔뻔하기도 하고 진지하기도 한 인물연기를 펼친다.

역시나 기대한 대로 박해일은 연기 참 잘 한다. 

 

 

 


경주 (2014)

Gyeongju 
7
감독
장률
출연
박해일, 신민아, 윤진서, 김태훈, 곽자형
정보
드라마 | 한국 | 145 분 | 2014-06-12

 

 

줄기세포논문조작사건을 다루는 임순례감독의 <제보자(2014)>에서 박해일이 주연으로 나온다고 했을 때,

또 어떤 연기를 얼마나 멋지게 펼쳐낼지, 어떤 다른 면모를 보여줄지 자못 궁금했다.

 


제보자 (2014)

7.9
감독
임순례
출연
박해일, 이경영, 유연석, 박원상, 류현경
정보
드라마 | 한국 | 113 분 | 2014-10-02

 

진실을 밝히는데 전력을 다해 동분서주하는 윤민철PD로 분한 박해일,

그의 연기력은 기대했던 대로였고 손색이 없었다.

가장 최근에 보았던 <경주>에서 보여준 연기보다 <제보자>의 PD역이 훨씬 강렬하게 다가온다.

그의 뛰어난 연기력이 더 돋보이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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