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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와 코미디가 만났을 때

즐거운책벌레/에세이

by 산삐아노 2014. 8. 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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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와 코미디가 만났을 때

저자
윤성은 지음
출판사
이담북스 | 2011-07-30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로민스와 코미디가 만났을 때』는 한국 로맨틱 코미디의 구조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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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희극, 코미디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연구서다.

 

사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영화 장르는 큰 관심이 없다.

로맨스물 자체에 대해서 관심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나의 관심과 상관 없이 생산되는 로맨틱 코미디물은 의외로 많다.

 

알고 보니 로맨틱 코미디물이 겨냥하는 층은 주로 젊은 여성들이란다. 

 

젊은 여성들이 꿈꾸는 사랑, 결혼을 유쾌하게 다루면서 결말은 주로 해피엔딩으로 끝내는 '로맨틱 코미디',

이 영화 장르는 90년대 초반에 본격적으로 등장한다고 본다.  

 

왜 로맨틱 코미디가 90년대 초반에 본격적으로 등장하는가?

저자 윤성은의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분석에 의하면 이렇다.

 

386세대와 구분되는 소위 '신세대', 경제성장과 정치적 자유, 민주화의 혜택을 받은 세대의 가치관과 욕망을 반영하는 것이 

로맨틱 코미디라는 것이다.

신세대는 유교문화, 남성중심적 가부장적 가치관과 같은 전통적 가치보다는 개인주의, 서구식 자유주의, 합리주의 가치관을 내면화한다.

정치적 이슈에는 큰 관심이 없고 개인 사생활에 관심이 많으며

컬러 TV, 디지털 매체등 시각적인 영상문화에 익숙할 뿐만 아니라

소비지향적이고 문화적 다양성, 도시적인 감각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정치보다는 개인적인 사생활에 더 집중하는 신세대들의 오락거리로 '로맨틱 코미디'가 자리잡는다

일하는 여성, 사회적 지위가 높은 여성, 거칠고 드센 여성이 로맨틱 코미디의 여성 캐릭터로 나타나는 것도

바로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또 '로맨틱 코미디'는 영화판의 변화와 맞물려 있다.

관객들의 욕구에 부합하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관객의 성향을 분석하고 기획과 제작을 분리하면서 

상업적인 성공을 목적으로 하는 기획영화가 등장한다.

여성영화인들이 대거 등장함으로써 영화의 주제와 여성캐릭터에 영향을 미친다. 

로맨틱 코미디의 여성 캐릭터가 나름의 한계는 가지고 있지만

이전의 여성 캐릭터보다는 자의식이 강하고 독립적이며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것은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대기업들이 '로맨틱 코미디'에 관심을 갖게 된다. 

90년대 초반 대기업이 투자한 로맨틱 코미디가 적지 않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기업은 영화의 소품으로 제품을 끼워넣어 상품광고의 장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도시생활의 소비적인 문화에 익숙한 관객의 기호에 맞춤과 동시에 관객의 기호와 욕망을 창출해서 새로운 소비로 이끄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디지털 매체에 익숙한 'N세대(net generation)'는 쌍방향 소통에 익숙한 세대로서

영화제작에 영향을 직접적으로 미친다.

온라인 상의 네티즌으로 활동하면서 영화를 비교평가하고 자신의 비교평가를 타인과 공유하며

감독과 제작자의 영화생산에도 영향력을 행사한다.

인터넷 소설이 영화화된 경우가 많다는 것도 눈여겨 볼 만한 지점이라고.

 

 

21세기에 들어와서 영화 장르가 다양해지고 혼합되는 경향은 

영화가 이윤을 추구하는 상업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관객의 기호를 고려한 변화로 볼 수 있다.

관객의 장르 선호가 변화함에 따라 함께 영화 장르도 변화하고 좀더 다양한 관객을 아우르는 방향으로 간다.

특정 성별이나 개별적 취향에 집중하기 보다는

남녀커플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 가족들이 다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선호하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서라서 좀 딱딱하긴 하지만 읽기에 큰 어려움은 없다.

별 관심 없어 그다지 찾아 보지도 않던 '로맨틱 코미디 '란 영화 장르에 대해서 좀더 알게 되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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