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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스타일리스트 이이지마 나미가 참여한 영화들

볼영화는많다

by 산삐아노 2014. 7. 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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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의 음식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수 년전 씨네 코드 선재에서 이이지마 나미 특별전을 한 적이 있다.

이때 소개된 일본영화들은 바로 오기가미 나오코의 <안경>, <카모메 식당>, <토일렛>과

오키타 슈이치의 <남극의 쉐프>였다.

이들 영화의 공통점은 음식이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음식들은 모두 푸드스타일리스트 이이지마 나미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안경 (2007)

Megane 
8.4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출연
코바야시 사토미, 이치카와 미카코, 카세 료, 미츠이시 켄, 모타이 마사코
정보
코미디, 드라마 | 일본 | 106 분 | 2007-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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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경에는 '팥빙수'가 등장한다.

바닷가 마을 매년 찾아오는 신기한 빙수 아줌마 사쿠라.

이 사쿠라 아줌마의 빙수는 요즘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화려하고 풍성한 설빙과는 다르다.

팥과 얼음이라는 단순한 재료로 만들어졌지만 시간, 정성이 가득담긴 특별한 빙수다. 

이 빙수 한 그릇이면 우리는 혼돈의 삶을 잠시 떠나서 평화로운 휴식을 맞을 수 있는 것이다.

팥빙수를 매개로 한 삶, 쉼을 이야기하는 이 영화는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영화다.  

여름이면 이 영화가 생각나고 팥빙수가 생각나고 영화 속의 바닷가 마을 같이 한가로운 곳에서 설렁설렁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카모메 식당 (2007)

Kamome Diner 
7.8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출연
코바야시 사토미, 카타기리 하이리, 모타이 마사코, 마르쿠 펠톨라, 자르코 니에미
정보
코미디, 드라마 | 일본 | 102 분 | 2007-08-02

 

단 한 번도 찾아가 보지 못한 핀란드 헬싱키가 배경인 영화.

이 영화 속에는 핀란드 헬싱키의 한 지역에 일식당을 내고 차츰 지역주민 속으로 자리잡아 나가는 일본여성이 등장한다.

이 일식당의 '오니기리' 역시 <안경>의 팥빙수처럼 바쁜 일상을 잠시 잊는 잠깐의 여유같은 것이다.

사실 오니기리를 특별히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교또에서 먹었던 오메부시가 든 오니기리는 정말 맛있었다.

그래서인지 오니기리라면 그 오메부시 오니기리를 떠올리게 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삶의 터전 속에 깊숙이 자리잡아 동네사람들이 오고가며 들러서 쉬었다갈 수 있는 친근한 식당,

카모메 식당같은 공간이 아쉬웠다. 우리 동네에도 카모메 식당같은 공간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그리고 그런 식당에 가면 꼭 먹고 싶은 진짜 음식(좋은 재료를 써서 자연적인 풍미를 살린, 요리사의 정성이 가득 담긴, 몸과 마음에 이롭고 맛도 좋은 음식)이 있고, 그 음식이 먹고 싶어 그 식당을 들르는... 얼마나 행복할까?  

 

 


토일렛 (2010)

Toilet 
7.6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출연
모타이 마사코, 알렉스 하우스, 데이빗 렌달, 타티아나 매슬래니, 스테파니 드러먼드
정보
가족, 미스터리, 코미디 | 일본, 캐나다 | 109 분 | 201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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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일렛에는 어처구니 없는 가족이 등장한다.

소통 없는 삼남매, 말 안 통하는 할머니, 그리고 고양이 한 마리.

 

제대로 소통되지 않는 가족의 마음을 열어주는 음식, 교자만두가 나온다.

이 만두는 말도 통하지 않는 할머니와 소통 없는 삼남매가 서로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나는 이영화가 주는 메시지를 충분히 공감한다.

정성스러운 음식이 사람들간의 마음을 열어주고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

 

 


남극의 쉐프 (2010)

The Chef of South Polar 
7.4
감독
오키타 슈이치
출연
사카이 마사토, 나마세 카츠히사, 키타로, 코라 켄고, 토요하라 코스케
정보
드라마, 코미디 | 일본 | 125 분 | 201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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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이라는 혹독한 추위와 부족한 물자 때문에 힘든 상황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

멀리 두고 온 가족, 고향을 그리워하면서도 불편함과 외로움을 견뎌내는 사람들에게는

니시무라의 음식이 낙이자 힘이다.

 

이 영화 속에서 대원들의 야식거리로 등장하는 라면,

그리고 그 라면이 떨어졌을 때 니시무라가 온 힘으로 만들어낸 라면,

라면은 영화의 중요한 지점이다. 

 

사실 일본식 라면은 돼지뼈를 고아서 만든 것이고 만두에는 고기가 들어가서 평소에 먹지 않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각각의 영화 속에 나오는 음식들

(<안경>의 팥빙수, <카모메 식당>의 오니기리, <토이렛>의 만두, <남극의 쉐프>의 라면)을 모두 먹고 싶은 욕구가 불끈 쏟아오른다.

사실 이런 욕구는 영화가 소개한 그 음식들이 먹고 싶어서라기 보다 마음을 담은 정성스러운 음식을 먹고 싶은 갈망일지도 모른다.

 

음식을 매개한 위의 네 편의 영화는 모두 또 보고 싶은 따뜻한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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