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버튼의 작품이 좋다.
공포와 유머, 상상력이 동원되어 멋진 작품들을 마구 생산해내는 감독의 역량이 놀랍다.
그런데 팀버튼 감독 만큼이나 배우 조니뎁도 마음에 든다.
그의 개성있는 연기와 표정은 잊히지 않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이 두사람 팀버튼 감독과 배우 조니뎁이 만나 만들어낸 작품은 놀라울 정도로 흥미롭다.
이들이 함께 한 작품은 총 8편.
이 중 <에드우드>만 보지 못했다.
나머지 작품들은 여러번 본 것도 많다.
특히 <가위손>.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사랑의 동화.
요즘 극장에서 다시 상영중이라니 반가운 일이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기존의 동화를 영화로 만든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아직 그 동화책을 보지 못했지만 이 영화만은 여러 번 보았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는
초코렛 공장의 oompa-loompa의 음악과 춤이 재미나기 때문이다.
한 때는 이 춤을 배워볼까 따라도 해 보았지만 지금은 잊어버렸다.
목 없는 기사 이야기인 <슬리피 할로우>와 이발사의 복수극인 <스위니 토드>.
공포스러워도 판타지인 <슬리피 할로우>는 아름답기까지 하다.
음울한 분위기 속에서 펼쳐지는 <스위니 토드>는 잔인한 영화지만 뮤지컬로 만들어져서 볼만 하다.
애니메이션 <유령신부>도 뮤지컬영화다.
지하세계를 음악과 춤으로 유쾌하게 표현한 것이 흥미로왔다.
팀버튼의 유머가 넘치는 영화.
이발사 토드와 수사관 크레인으로 열연한 조니뎁이 없었다면 이 영화도 이처럼 멋지게 만들어질 수 없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팀버튼 식의 해석이 들어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역시나 음울한 분위기로 그려져 있지만 팀버튼다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고 생각한다.
처음 볼 때는 이 영화를 좋아하지 못했지만 다시 보았을 때는 충분히 팀버튼 스타일이며 잘 해석했다는 데 동의할 수 있었다.
모자장수로 나온 조니뎁의 모습도 재미나다.
역시나 공포와 유머가 있는 판타지물.
뱀파이어로 나오는 조니뎁.
앞선 영화들처럼 매력적이지는 않았다고 해도 팀버튼 다운 영화라고 생각하고 즐기면서 보았다.
그냥 웃으면서 보면 된다.
덧붙이는 말.
<찰리와 초코렛 공장>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는
제국주의적 이데올로기와 인종차별주의가 담겨 있다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나 역시도 그 의견에 공감한다.
그 점을 시나리오의 한계로 인정하자. 영화의 흥미로운 다른 것들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흥미로운 것들은 흥미로운 대로 즐기자.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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