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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서지 않는 기차역 (프랑스, Pontivy)

나들이예찬/나라밖나들이

by 산삐아노 2014. 6. 1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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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르타뉴 여행을 하는 중에 잠시 Pontivy에 들렀다 돌아가려는 참에

동행한 친구는 덥다면서 버스가 도착할 때까지 역에 머물렀다.

나는 쏟아지는 햇살을 뚫고 다리 위에서 철길을 내려다 보았다.

 

이곳에서 더는 기차를 탈 수가 없다.

기차역에서도 버스표만 판다. 

수지가 맞지 않아서 기차가 다니지 않는 것이다.

화물열차만 이 철길을 지나갈 뿐이다.

 

나는 철도 여행을 좋아한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기차를 타고 다닌 습관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걸어 여행할 수 없다면,

비행기 여행보다, 버스 여행보다, 자가용 여행보다 기차여행이 좋다.

 

그래서인지 기차나 기차역이 줄어들면 마음이 쓸쓸해진다.

한 때는 우리집 근처 기차역에서 완행열차를 타고 10시간이 넘는 기차 여행도 할 수 있었다.

12시간을 덜컹거리는 기차를 타고 6시간은 서서 6시간을 앉아서 여행을 해도 그 여행이 즐거웠다.

하지만 그 기차는 이제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동네 기차역에도 기차가 서지 않게 된 것이다. 

지금쯤은 기차역도 없어졌을 것이다.   

 

나는 한참동안 철길을 내려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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