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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고치다

사노라면

by 산삐아노 2014. 6. 12.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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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고쳐입어야 할 때도 있다.

 

고치기가 너무나 어려운 것은 수선집에 맞길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 고칠 수 있는 정도라면 스스로 고치는 즐거움을 맞볼 수 있다.

 

지난 겨울 선물받은 겉옷은 참으로 요상하게 생긴 것이었다.

안쪽으로도 겉쪽으로도 지퍼가 있는데 모두 채우면 관 속에 들어간 것처럼 머리 끝까지 막혀버린다.

이런 옷을 생각해낸 디자이너의 머릿 속이 참으로 흥미롭다.

옷을 입고 얼굴을 완전히 감추고 싶다?

무안할 때 편리한 옷이 되려나...

아무튼 내게는 그 옷이 불편했다. 나는 옷을 입고 얼굴을 숨기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던져놓았다가 갑자기 얼굴부분을 가리는 데 사용되는 지퍼 부분을 잘라버리면 되겠다는

아주 간단한 해결책이 생각났다.

그래서 지퍼를 부분적으로 가위로 싹둑싹둑 잘라냈다.

그랬더니 잘못하면 지퍼를 채우다가 지퍼가 밖으로 튀어나가 버릴 수가 있겠다는 우려가 생겼다. 

잘린 끝부분을 실로 칭칭 감으면 되겠다는 역시나 단순한 해결책을 찾았지만

실로 감다 보니 그 끝에 단추를 달면 지퍼가 튀어나가지도 않고 보기에도 좋겠구나,하는 또 다른 생각으로 이어졌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책을 머리로만 구상하며 골머리를 썩을 일이 아니다.

머리로 구상한 것을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서 더 나은 해결책에 이를 수 있다. 

오늘도 옷을 고치다가 다시 한번 더 확인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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