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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주름] 과학적 외피의 진부한 종교적 상상을 더한 가족영화, 따분하다

볼영화는많다/상상의힘

by 산삐아노 2021. 2. 2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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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주름(2018)]을 보게 된 이유는 순전히 무료로 볼 기회가 생긴 데다 시간이 많아서였다. 

아이들을 위한 영화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사라진 아버지를 찾아서 모험을 떠나는 소녀이야기다.

유색인종이자 여성인 미국감독이 만든 영화라서 그런지 주인공이 소녀이고 그 소녀는 유색인종이다. 

유색인종 소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점에서는 아이들에게 성차별적, 인종차별적 시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나름 의미가 있는 영화로 보여진다. 

하지만 이 영화는 아이들에게 일찌감치 비합리적 종교적 가치관을 주입할 수도 있겠다 싶으니 염려스러운 영화이기도 하다. 

선과 악의 대립, 선을 존재로 형상화한 점은 전형적인 종교적 생각으로 새로울 것도 없다.

그런데 4차원을 넘어 5차원에 대한 상상이 마치 과학적인 척하는 종교적 믿음과 연결되어 있어 아이들에게 혼란을 줄 것도 같다.

영화 속에서 부모도 그 딸도 과학적 사고에 능한 사람으로 설정하고 있어 더더욱 혼란스러울 것 같다.

영화는 시공간의 4차원을 넘어선 5차원을 마음으로 이야기하는데, 마음의 힘은 종교적인 사고의 핵심적 측면이다. 

상상의 세계에서는 무엇이든 허용되지만 그 상상이 종교적 한계를 두드러지게 한다는 점은 상상력의 폭을 좁히고 종교적 세계관에 갇히는 것이니 답답하기만 하다. 

미국의 아이들을 위한 영화가 그렇듯, 이 영화도 지극히 가족중심적인 영화다 . 

정상가족에 대한 이데올로기를 견고히 하는 이런 식의 영화 좀 지겹다. 

정상가족 범주에서 벗어난 아이들은 이런 영화를 통해 소외감을 맛보지 않을까?

아이들을 위한 영화도 즐겨 보는 편인데, 이 영화는 그다지 재미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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