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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내요 미스터 리] 대구 지하철 참사에 대한 기억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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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삐아노 2021. 2. 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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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벽 감독의 [힘을 내요 미스터 리(2018)]는 정신지체인 아버지와 백혈병 환자인 딸의 일박 이일의 좌충우돌 여행을 담은 코미디이기도 하지만 2013년의 대구지하철참사 때 구조를 위해 헌신하던 소방관이 아내를 잃고 자신은 지적 장애자가 되고 아내가 죽으며 출산한 딸은 백혈병환자가 되는 비극이기도 하다.   

그래서 울다 웃다 해야 하는 우리나라 스타일의 신파 코미디라고 부르고 싶다.

[7번방의 선물(2012)] 과 같은, 이런 류의 신파 코미디는 내가 싫어하는 장르다. 

비극을 꼭 비극적으로 그리는 지나치게 진지한 영화도 싫지만, 웃다 울게 만드는 영화도 싫다.

비극을 블랙코미디로 풀거나 감정이 넘치지 않는 영화가 좋다. 

훌륭한 소방관이었다가 지적 장애인이 되는 철수역은 차승원이 연기했다. 차승원의 새로운 도전으로 보인다. 

그의 백혈병 환자인 딸 샛별은 엄채영이 연기했다. 이 꼬마가 정말 연기도 잘하고 귀엽다. 

무엇보다 병원 TV 화면에 나오는 드라마가 정말 웃기다. 

철수의 과거사가 신파 드라마가 되어 겹쳐 나오는 장면이 정말 재미났다. 

이계벽 감독의 영화 [럭키]를 재미있게 봐서 그의 코미디 영화는 기대된다.

이번 영화는 기대만큼은 아니라서 아쉽긴 했다. 무엇보다 대구지하철참사에 대한 기억 때문에 좀더 불편했던 것 같다. 

그 어떤 사고보다 비극적이라서 더더욱 기억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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