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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공드리 감독 [마이크롭 앤 가솔린] 두 청소년의 깜찍 모험기

볼영화는많다/감독

by 산삐아노 2021. 1. 1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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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의 아침식사는 밀크티와 과자. 

미셸 공드리(Michel Gondry, 1963-) 감독의 영화를 모두 보진 못했지만 [무드 인디고(2013)], [수면의 과학(2006)], [이터널 션샤인(2004)]을 정말 재미나게 보았다. 그래서 이 영화도 꼭 보고 싶었다.

이 영화는 청소년의 성장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 영화 속 두 주인공 다니엘과 테오는 어린 지설 감독이 꿈으로 품고 있었던 화가와 발명가의 두 모습을 담은 것이 아닐까 싶다. 작아서 '마이크롭(미생물)'이란 별명을 가진 다니엘은 그림을 잘 그린다. 무언가를 만드느라 항상 가솔린 냄새를 풍기는 테오는 별명이 '가솔린'. 

다니엘의 엄마로 오드리 토투가 연기한다. 감독이 이 배우를 좋아하나 보다. 

[무드 인디고]에 이어 이 영화에까지 오드리 토투를 선택한 것을 보니까. 

아무튼 다니엘과 테오는 서로 친구가 되고 함께 자동차, 아니 작은 이동주택을 만들어 여름방학 모험을 떠난다. 

여행을 떠나기 전 그림을 잘 그리는 다니엘은 전시회도 열어보지만...

테오 이외에는 다니엘의 그림솜씨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다. 

그림에 몰두하는 다니엘, 무언가를 만드는 데 열중하는 테오, 이 소년들을 바라보고 있으니까 나의 청소년 시절이 생각났다. 

나는 청소년기에 내 재능을 갈고 닦았던가? 고등학교 시절은 완전히 내 인생의 암흑기였다는 생각만 난다. 

다니엘과 테오가 만든 이동주택

이 소년들의 깜찍한 외출은 난관에 부딪치다가 디종에서 끝이 나지만... 어떤 의미에서 해피엔딩이 아닐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 소년들이 어른이 된 후, 도전해 보았다는 뿌듯함은 있을 것 같고, 나름 성장의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재미있고 사랑스러운 영화였다. 청소년들이 보면 더 좋을 영화지만 아마도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이 영화를 볼 마음의 여유도 시간적 여유도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청소년기를 한참 지나버린 나 같은 어른이 청소년기를 떠올리면서 보게 되나 보다. 

그런데 왜 미셸 공드리 감독은 이후 장편영화를 만들지 않는걸까?

좀 살펴보니, 뮤직비데오, 광고를 만들고 있었다.

영화도 좀 만들지... 아쉽다. 나처럼 기다리는 사람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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