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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키퍼: 또 다른 세계] 평행세계로 통하는 문을 지키는 자

볼영화는많다/상상의힘

by 산삐아노 2021. 1. 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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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키퍼: 또 다른 세계(2018)]은 러시아 감독 세르게이 모크리츠키가 만든 평행세계를 다룬 판타지 영화다. 

평행세계에 대한 상상은 낯선 것은 아니지만 러시아 판타지 영화라는 것이 낯설었다. 

이 영화는 원작이 있는데, 세르게이 루키아넨코라는 러시아 작가가 쓴 판타지 중편소설 [Rough Draft(2005)]이 원작이다. 

이 소설의 다음 편이 [Final Draft]인 것으로 미루어봐서 이 영화의 속편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는 판타지 로맨스물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게임개발자인 주인공 키릴의 안냐를 향한 사랑이 영화 전체를 관통한다.  

영화는 키릴이 사랑하는 여성 안냐로부터 이별통보를 받는 것에서 시작해 

다른 남자와 연애를 하는 안냐를 다시 자신의 여자로 만들어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가

기능자들(레나타 등)의 눈 밖에 나 강제로 다른 세계로 축줄된 안냐를 구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구출한 안냐를 돌보던 중 안냐는 다시 레나타에 의해 다른 세계로 강제로 보내지는 것으로 끝난다. 

게임 개발자인 키릴은 자기도 모르게, 자기 의사와 상관 없이 평행세계의 교차점인 급수관의 문지기이자 세관원이 된다. 

자신의 살던 세계에서 자기 존재는 서류상 완전히 삭제되고 부모, 친구, 동료로부터 완전히 잊힌다. 

자신의 세계에서 잊힌 키릴은 평행세계로의 출구가 있는 급수관에서 통행자들에게 문을 열어주고 그들이 반입하는 것에 대해 세금을 걷는 일을 한다. 

키릴은 다른 평행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문들을 찾아내는 능력을 발휘해 다른 기능자들 사이에서 인정을 받는다.  그래서 그는 급수관 반경 15킬로미터까지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게 된다. 만약 허용된 범위밖으로 나가면 죽음을 면치못한다. 

기능자들은 보통 인간과 달리 천 년을 살 수 있는 거의 불사의 존재이고 신체능력이 탁월해서 싸움에도 능력을 발휘할 뿐만 아니라 심하게 다치더라도 물만 충분히 공급하면 빨리 회복된다.  

소설 속에서 키릴은 기능자들의 법에 반대하는 지하조직의 활동가인 여성과 사랑에 빠지는 것으로 나오지만, 영화 속에서는 키릴이 원래 자신이 살던 세계에서부터 안냐를 사랑했었고 자신과의 사랑의 기억을 잃고 다른 기능자의 연인으로 있던 안냐를 다시 유혹해서 사랑에 빠지는 것으로 나온다. 또 소설 속에서는 키릴이 기능자들의 시스템에 반기를 들고 살해되는 것으로 나오지만 영화에서는 키릴이 안냐와 사랑에 빠져 기능자로서의 역할을 등한시한다고 봐 다른 기능자들에게 안냐는 위험인물로 간주되고 결국 납치되어 기능자들의 적들이 유배되는 수용소가 있는 다른 평행세계로 보내진다. 

존재하지만 문을 찾지 못해서 가보지 못하는 평행세계 '아칸'의 문을 마침내 키릴이 연다. 

아칸은 키릴의 세계보다 시간상으로는 30년이 뒤지지만 평화롭고 모든 사람들이 웃으며 행복하게 사는 세상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경비병과 같은 존재인 거대인형 마트로슈카가 인상적이었다. 

아칸을 지키고 있는 존재가 바로 그 마트로슈카다. 

마트로슈카가 적으로 규정하면 표정이 악랄하게 바뀌면서 공격을 감행한다. 

아칸의 침입자로 여겨진 키릴도 마트로슈카의 공격을 받는다. 

 

영화의 소재 '평행세계'에 대한 생각은 언제나 흥미롭다.

작년 여름 OCN에서 방영했던 드라마 '트레인'도 바로 평행세계의 상상을 담았었다.

키릴이 살고 있는 지구가 우리의 지구인지 알 수는 없지만(소설 속에서는 지구2인 '데모스'가 키릴의 고향) 여러 지구가 비슷하지만 다르게 평행하게 존재한다는 상상은 철학자 라이프니츠의 가능한 세계를 떠올리게 했다. 

 

영화가 계속편을 예고했으니까 다음 편도 기대가 된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이 영화를 개봉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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