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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통

사노라면

by 산삐아노 2021. 1. 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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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아주 가까이 있어도 그 존재를 알아채지 못하고 산다. 

2020.8.

연말과 새해, e메일과 카톡, 택배로 서로 인사를 나눈다. 

더는 우편으로 편지를 보내는 사람도 없고 나도 우편으로 편지를 보내지 않는다. 

길가에 덩그러니 서 있는 우체통을 발견할 때면 낯선 우주인을 만난 듯 깜짝 놀란다. 

항상 그곳에 서 있는데 평소에는 그 존재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고 산다. 

2020.8

작년 여름 친구가 길을 가다가 우편물 보낼 것이 있다면서 이곳 우체통으로 나를 이끌었다. 

나는 우체통이 그곳에 있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고 있었다. 

평소에 항상 건너는 횡단보도인데... 

게다가 우체통은 주변에서 너무 튀는 빨간색으로 옷을 입고 있는데...

내가 알아주건 몰라주건 누가 보건말건 우체통은 그곳에 그냥 서 있다. 

지금도 그 우체통이 거기 서 있을까? 

횡단보도를 건널 일이 거의 없는 요즘, 불현듯 우체통 근황이 궁금해졌다. 

지난 달에도 두 번 이 횡단보도를 지날 일이 있었는데 우체통을 확인하지 못하고 지나갔었다. 

새해가 되니 손편지가 그립고 그러다 보니 우체통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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