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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아가씨], 미학적 미장센의 매혹

볼영화는많다/감독

by 산삐아노 2020. 11. 1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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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아가씨(2016)]는 [방구석 1열]에서 소개된 것을 보고 한 번 보고 싶었다. 

사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미학적이지만 잔혹한 영화라서. 

이 [아가씨]도 박찬욱 다운 영화다. 아름답지만 잔인하다. 

그래서 결국 이 영화도 내 마음에 드는 영화는 아니지만, 아름답게 표현된 미장센이 주는 미학적 쾌감은 인정.

150억을 들인 성과물로 성공적.  

미술감독 류성희의 역량이 돋보인다. 류성희는 2016년 칸영화제에서 벌칸상을 수상한다. 

이 영화는 원작이 있는 작품이다.

원작은 2002년에 출간된, 영국 작가 세라 워터스의 스릴러 장편소설 [핑거 스미스].

이 소설은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데,  [아가씨]로 각색되면서 1930년대 일제시대가 배경이 되었다. 

그리고 1,2,3부로 구성된 [아가씨]의 1부만이 원작과 비슷하고 2부부터는 이야기가 많이 달라진다고 한다.

음란서적과 골동품에 탐닉한 코우즈키와 돈에 미친 후지와라라는 찌질한 인물을 연기한 조진웅과 하정우 연기력 인정!

조진웅의 초창기 연기력을 떠올려본다면 정말 장족의 발전을 한 배우다. 

초창기 연기실력이 형편없는 데도 대단한 역할이 주어져서 혹시 대단한 뒷배경이 있나? 생각했었다. 

코우즈키의 전처이자 집사로 나오는 김해숙, 몰락한 일본귀족집안의 여인이자 아가씨의 이모로 나오는 문소리라는 대여배우들의 등장도 영화보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무엇보다 아가씨 역의 김민희, 그 아가씨의 하녀 역의 김태리가 없었다면 이 영화는 성공하기 어려웠을 듯. 

아가씨를 이용하고 아가씨의 하녀를 이용하는 두 남자들이 결국 죽음으로 끝이 나는 것이 스토리상 통쾌함을 준다. 

그리고 이 남자들을 속이고 자유를 찾는 영리한 두 아가씨의 행보도 통쾌하다.

처음에는 아가씨는 자유를 얻기 위해 하녀를 이용하려 했고, 하녀는 돈을 벌기 위해 아가씨를 이용하려 했지만

결국 서로를 사랑하고 협력해서 자유를 쟁취한다는 쪽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영화의 반전. 

그런데 영화 마지막 부분의 방울을 이용한 섹스장면은 왜 삽입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은 기왕 두 여배우를 완전 노출시킨 김에 포르노를 만들고 싶었나? 사족이다 싶다. 

[아가씨]에 대한 호불호가 완전히 갈렸다고 하는데... 내 경우, 미장센에 대해서는 호, 음란하고 폭력적인 스토리에 대해서는 불.

아가씨와 하녀, 두 여성간의 연대는 레즈비언 포르노적 성격을 감추기 위한 스토리적 장치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아가씨]는 세련된 음란물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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