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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허동구] 절로 미소짓게 하는 지적 장애아동의 이야기

볼영화는많다/원작

by 산삐아노 2020. 10. 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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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자를 사랑하는 허동구

박규태 감독의 [날아라 허동구(2007)]은 집안에서 지내는 추석연휴의 무료함을 걷어내준 영화였다.

보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해지는 영화였다. 

지능은 떨어지지만 해맑은 미소와 엉뚱한 행동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주인공 허동구 덕분이다.

동구와 동구의 짝인 준태

박규태감독에게 [날아라 허동구]는 처음으로 연출한 작품이자 지금껏 연출한 유일한 작품이었다. 

그는 [달마야 놀자(2001)] [박수건달(2012)] 등 각본과 각색을 주로 해왔다. 

 

정진영이 동구의 아버지역

이 작품에는 원작이 있었다. 대만 베스트셀러 소설 왕수펀 작가의 [나는 백치다]가 원작이었다.

[나는 백치다]에는 아이큐 70인 펑티에난이 중학교에서 들어가서 친구를 사귀는 이야기, 그리고 펑티에난의 억척스러운 엄마 이야기가 나온다고 한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주인공 허동구는 11살로 펑티에난보다 더 지능이 낮은 것으로 그려졌고 어머니와 아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로 담았다. 제작사에서 [나는 백치다]를 영화화하기 위해 각색하는 중,  정진영이 이 시나리오를 접하게 되면서 이 영화에 욕심을 내게 되었기 때문이었다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동구역을 맡은 어린이 최우혁이 정말 대단한 배우다.

그래서 최우혁이 지금은 어떤 연기자가 되었는지 찾아보았지만... 그는 아역배우로 연기생활을 끝냈나보다. 더는 배우 이력이 없다.

지금쯤은 20대초반의 청년이 되어 있을텐데... 

영화에서 동구와 준태가 우정을 쌓아가는 대목도 훈훈하다.

심장병이 있어 운동을 못하는 준태, 신체는 건강하지만 지능이 부족한 동구는 반에서 따돌림을 당한다.

아무리 싫은 내색을 해도 동구는 준태를 짝이라면서 좋아하고 준태도 점차 동구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친구라는 것을 알게 된다.

동구 아버지는 동구가 학교가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계속 일반 학교에 보내고 싶어하지만 

학교에서는 동구를 특수학교에 보내라고 한다. 

우연히 야구부가 된 동구는 야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오직 주전자로 물을 나눠주는 것이 좋다.

그런 동구를 조금이라도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것은 친구 준태. 

야구대회에서 승리의 번트를 치는 데 성공한 동구.

이제 동구는 게속해서 학교를 다닐 수 있고, 친구도 얻었다. 또 새로 이사한 집도 잘 찾아갈 수 있다.

영화를 보면서 동구가 살고 있는 동네가 궁금했다. 

알고 보니, 전주란다. 재개발을 앞둔 동네였다.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정감 있는 동네였다. 

이 동네에서 3개월간 영화를 촬영했다고 한다. 

지금쯤은 이 동네는 영화 속에서만 볼 수 있는 곳이 되었을 것이다. 

영화를 촬영한 지도 벌써 10년이 훌쩍 넘어가버렸으니까. 

사라지고 없는 곳을 계속해서 영화에서나마 볼 수 있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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