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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6

즐거운책벌레/소설

by 산삐아노 2020. 8. 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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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서관 문이 열리고 내가 바로 예약한 도서는 미야베 미유키의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북스피어, 2020)]였다.

이 책은 일본에서는 '문예춘추'에서 2018년에 출간되었다.

스기무라 사부로 탐정 시리즈 6권에 해당하는 이 책에는 세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절대영도', '화촉',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

 

그동안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는 [누군가(북스피어, 2003)] [이름없는 독(북스피어, 2006)]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북스피어, 2015)] [음의 방정식(문학동네, 2016)] [희망장(북스피어, 2016)]다. 

나는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에서 최고는 단연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이라고 생각한다. 

(각 책에 대해서는 이미 앞서 모두 포스팅했으니,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라고 내부검색하면 모두 살펴볼 수 있다. )

 

이번 책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에 실린 이야기를 간단히 살펴보기로 하자.

'절대 영도'는 자살기도를 한 딸이 정신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사위로부터 전해들었지만 사위는 어머니 때문에 자살기도를 했으니까 딸과 연락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해서 딸을 만날 수도 소통할 수도 없어 힘들어하는 어머니가 스기무라 사부로 탐정을 만나러오면서 시작된다. 

이 단편에는 하키 운동 동호회인 트리니티 팀 내부의 위계와 서열 때문에 벌어지는 성폭행, 살인사건이 다루어진다. 

역시나 흥미로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남편 말을 무조건 따르는 아내, 동호회 선배에게 무조건 복종하는 후배, 여성을 하대하고 후배들을 종속시키는 거만한 남자 등. 역시나 반전이 있어 흥미진진하다.

'화촉'은 결혼과 파혼을 소재로 다루었다. 결혼식장에서 벌어지는 파혼 이야기 두 건이 동시에 전개된다. 더불어 여동생에게 약혼자를 빼앗긴 언니. 사위감을 믿지 못하고 결혼 전 뒷조사 시키는 미래의 장인도 등장한다.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는 어린 시절부터 삐뚫어져 십대에 임신하고 이후 여러 남자들과 살아가고 사치에 때문에 빚을 지는 여성을 다룬다. 이 여성의 아들과 딸의 이야기에서 시작해서 살인사건까지 나아간다.

 

이 책은 상대적으로 다른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에 비해 덜 재미났다.

그나마 '절대영도'를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었다.   

어쨌거나 미야베 미유키의 인물을 그리는 능력은 여기서도 확실히 돋보인다.

무엇보다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에 나오는 미키라는 여성에 관심이 갔다. 미키는 10대 시절의 어리석은 행동들에 이어 지속적으로 어리석은 선택을 해나간다. 이 여성이 자기 방향을 바꿀 기회는 없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내내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인물이었다. 

그 점에서는 '절대 영도'에 나오는 공주님으로 자라 결혼 후에는 남편에게 모든 판단을 의존한 채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 삶을 그르치는 유비도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여성 인물이다.

이 두 여성들의 그릇된 판단과 행동이 자살과 살인이라는 사건들과 연루되고 급기야 남의 인생뿐만 아니라 자기 인생도 망치는 결과를 낳는다.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에는 그야말로 우리 인생의 소소한 일들, 때로는 그 일이 큰 일이 되는 과정을 작가는 스기무라 사부로라는 평범한 탐정의 시선을 통해 들여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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