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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비바람에 하천가 동물들은 안녕한가? (거위, 가마우지, 백로, 청둥오리, 길고양이, 까치)

나들이예찬/동네나들이

by 산삐아노 2020. 7. 2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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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경 비가 그친 것 같아 하천가로 산책에 나섰다. 

하천가 흙길로는 내려갈 수 없도록 '접근금지' 띠로 계단길이 막혔다. 

하천의 돌다리는 이미 잠겨서 건널 수 없었다. 

예전에 집오리들이 살던 섬도 잠겼다. 

이곳 돌다리도 잠겼네. 흘러가는 흙탕물이 도도하다.

이번 비의 희생양은 버드나무.

버드나무는 뿌리째 뽑혀 드러누웠다. 

습지 근처 흙길은 진창이다. 

인도교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쇠백로 한 마디가 잠긴 섬에 서 있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하천의 거위들은 안녕한지 궁금했다. 

며칠 전 인도교 근처에서 보았던 거위들이 하류로 좀더 내려와 있다. 잘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쌍개울의 다리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로 물이 올라왔다. 풀이 드러누웠다. 

쌍개울의 애기부들이 모두 누워있다. 

섬이 모두 사라져서인지 물살이 아직도 너무 빨라서인지 새들이 보이질 않는다. 

애기부들은 이렇게 비가 많이 오고 물에 잠겨도 끄떡없이 다시 살아갈 것이다. 

풀밭에 지난 비로 물이 고였다. 어린 까치가 물 먹으러 온 걸까?

노부부가 나란히 습지 의자에 앉아 우산을 쓰고 쉬고 있다. 

우리 하천에서 사는 집오리는 잘 있는지 살펴보러 갔다. 며칠 전에 보았던 자리에 집오리는 없다. 어디로 간 걸까? 

거위처럼 더 하류쪽으로 이동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집오리가 지내던 섬도 물에 잠겼다. 

비가 완전히 멎질 않고 부슬부슬 내린다. 산책하는 사람들이 우산을 받쳤다. 

돌아오는 길에도 돌다리는 아직 완전히 드러나지 못했다. 물살이 빠르다.

청둥오리 암컷이 유유히 물살을 가르며 헤엄치고 있다. 

길고양이도 보인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 거위들은 쓰러진 풀 위에서 휴식중.

밤사이 자지 못해서 뒤늦게 잠을 청하는 것인지....

풀이 아직 일어서질 못하고 단체로 누웠다.

예전에 집오리들이 어우러져 살던 섬 주변을 살펴보니 역시나 잠겼다. 

오리섬 주변의 돌다리도 완전히 잠겨 있다. 

지난 밤에는 습지도 물에 잠겼을 것 같다. 지금도 물 높이가 거의 습지 수준이다.  

앗 M/M Paris 기둥 중 제일 높은 기둥에 가마우지가 있다. 

좀더 자세히 보니 가마우지가 두 마리다! 항상 가마우지 한 마리가 있었는데...

한 마리는 좀더 낮은 기둥에,

또 한 마리는 가장 높은 기둥에 있다. 비오는 날인데 왜 기둥에 앉아 있는 것일까?

하천가 동물들도 나름 무사히 지난 밤의 세찬 비에도 잘 견뎌낸 것 같다.

유일하게 본 동물 사체는 비둘기 한 마리. 엎드려서 죽어 있었다.

오늘 확인한 우리 하천가 희생생물은 버드나무 한 그루와 비둘기 한 마리.

다행히도 거위들이 무사해서 기분이 좋다. 집오리의 생사는 확인하지 못해서 마음 한 켠이 불편하지만 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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