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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의 즐거움

즐거운책벌레/에세이

by 산삐아노 2014. 6. 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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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의 즐거움

저자
울프 포샤르트 지음
출판사
한얼미디어 | 2006-10-3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외로움과 친구가 되어라! 외로워도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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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에서 발견한 책.

다 읽고 나니 아주 흥미로운 책은 아니다. 외롭지 않아서 인가?

하지만 흥미로운 구절들이 있다.

예를 들어,

 

"Einsam(외로운)이라는 독일어는 중세 말부터 사용된 단어이다.

그 안에는 아름다운 의미가 담겨 있다.

Ein-sam은 자기 자신과 하나가 되는 사람을 의미한다.

자기 자신 안에서 평온해지는 사람을 의미한다.

중세시대의 이런 외로운 사람은 자의식이 있는 주체의 선조가 되는 것이다.

그들은 계몽에 있어서 모든 정치적·문화적 발전의 중심에 서 있다.

동시에 이들 외로운 사람들은 고대 시대에 최초로 나타난 현대적인 주체들,

즉 스토아학파와 견유학파의 후손들이다.

그들은 행복을 위해서 반드시 다른 사람과의 일치나 조화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고대시대에 그보다 더욱 중요하게 간주된 것은 우주, 자연 또는 신적인 것과의 조화이다.

근대의 외로운 이들이 잃어버린 것은 단지 형이상학적인, 모든 것 위에 있는 위대한 것에 대한 믿음이다."

 

그리고

 

"절망적인 저녁도 있다. 마를레네 디트리히는 페터 크로이더의 노래에서 이렇게 불렀다.

"태양이 지붕 너머로 넘어가고 나면 나는 혼자서 그리워하네.

쌀쌀한 바람이 나의 외로움 속으로 파고들면 방 안으로 그림자가 들어서네."

스스로 선택한 외로움이 감옥이 된다면-사람, 섹스, 대화에 대한 그리움이

전혀 충족되지 않거나 또는 매우 큰 노력을 기울여야만 충족될 수 있다면 절망적이 된다.

기분이 안 좋고, 그리움이 무뎌지고, 좌절감이 증가하면 이는 더욱 심각해진다."

 

이 구절은 아주 오래 전의 내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처절하게 외로웠던 어떤 시절의 기억.

 

어쨌거나 존재의 근원적 고독이 아니라 사랑하는 파트너가 없어서 외로운 사람들이라면 한 번 읽어 볼 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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